BBS불교방송이 때 아닌 사장후보 추천 절차를 두고 내홍을 겪는 중이다. ‘방송을 통한 불교 포교라는 기치 아래 199051일 개국한 뒤 사장후보 추천으로 이 같은 논란이 발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논란의 핵심은 바로 절차. 사장후보 추천권을 갖는 재단법인 대한불교진흥원이 얼마나 공정한 절차를 거쳐 후보를 추천했는가가 논란의 본질이다. 진흥원은 과거와 달리 이번 사장후보 추천 절차에 변화를 줬다. 사장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하지 않았으며, 외부공모도 실시하지 않았다. 다만 진흥원 이사회가 하마평에 오르는 인물을 사장후보로서 적합한지 논의했을 뿐이다. 이 과정에서 후보들의 출마의사, 경영계획 등을 고려하지 않았고, 진흥원 이사회는 결국 투명성의 상실과 절차적 하자라는 비판에 직면했다.

물론 사장후보를 추천하는 데 있어 규정상 구체적인 절차가 명문화되지 않았기에 진흥원 이사회의 결정을 무조건 잘못된 것이라고 비난하기엔 무리가 따른다. 규정만을 놓고 따졌을 때 진흥원 이사회가 이를 어기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이사회 결정을 번복하기도 쉽지 않은 모양새다.

결국 진흥원 이사회의 결정에 따라 공은 불교방송 이사회로 넘어갔다. 이례적인 논란에 아직까지 불교방송 이사회 일정은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불교방송 이사회는 조속히 회의를 소집하고, 진흥원 이사회의 결정을 심도 있게 논의해야 한다. 시간이 흐를수록 내홍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고, 그로 인한 피해는 불교방송에 다시 돌아간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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