샴발라 센터, 수장 이어 회원들까지 경찰 입건

지난해 사경 미팜 린포체부터
최근엔 센터 회원들까지 적발
회원 스미스는 ‘아동성폭행’
국제적 불교네트워크 망신살

불교 공동체에서 만난 아동들을 성폭행한 혐의로 체포된 마이클 스미스. 사진출처=더부디스트도어

전 세계적 불교 공동체인 샴발라 센터(Shambhala center)가 성범죄의 온상으로 추락했다. 지난해 7월 샴발라 센터의 수장인 사경 미팜 린포체(Sakyong Mipham Rinpoche)를 비롯한 지도층 스님들이 신도들을 상대로 성추행을 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데 이어, 이번에는 회원들 간 성폭행 혐의마저 불거졌다. 심지어 아동 성폭행 사건이다.

미국 콜로라도주() 경찰이 볼더시에 위치한 불교 공동체 샴발라 센터의 전() 회원, 마이클 스미스(Michael Smith·54)를 체포했다고 불교매체 더부디스트도어가 72(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는 해당 불교 공동체에서 소개 받은 아동을 성폭행한 혐의로 지난달 27일 체포됐다. 피해자 A씨가 10대였을 때부터 수차례에 걸쳐 그녀를 성폭행했다는 것이다. 볼더 경찰은 피해자는 스미스로부터 13살 때인 1997년부터 여러 차례 성폭행을 당했다. 스미스는 볼더 시 샴발라 센터의 회원으로서 그녀를 소개받았다고 설명했다.

더욱 큰 문제는 피해자가 복수라는 점이다. 해당 사건이 불거지자 스미스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또 다른 샴발라 센터 회원이 나타났다. 피해자 B씨는 “11살 때 샴발라 센터 불교 수련회에서 그에게 강간당했다고 주장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스미스는 버몬트주에 위치한 샴발라 센터 분원에서 피해자 B씨를 성폭행했다. B씨는 9살 때 해당 분원 수련회에서 스미스를 처음 만났다고. B씨는 경찰 조사에서 스미스가 우리 가족에게 2~3년간 방을 임대해줬다. 나는 그곳에 사는 동안 수차례 성폭행을 당했다. 처음에는 무섭고 수치스러웠지만 나중에 부모님에게 알렸고, 그들이 스미스를 경찰에 고발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사건은 곧 은폐됐다. “샴발라 센터 일부 신도들이 의도적으로 감췄다는 게 피해자 측 주장이다. 피해자 B씨 부모는 처음에 샴발라 센터에 알렸는데 관계자들이 그를 경찰에 신고하지 말자고 했다. 그가 다시는 그런 일을 벌이지 않겠다는 등의 약속을 하는 조건이었다고 했다.

실제로 해당 사건은 샴발라 센터 내에서 공론화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샴발라 센터 볼더시 분원의 관리감독자 멜라니 클라인은 최근 몇 년 간 아동 성폭행 혐의와 관련해 어떤 정보도 보고된 바 없다이번 기회로 그의 범죄 혐의가 낱낱이 밝혀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스미스는 볼더 경찰에 의해 체포된 후, 지난달 28일 모든 혐의에 대해 자백한 상황이다. 그에게는 지난 2일 보석금 1만 달러(한화 약 1200만원)가 청구된 상황이다. 그는 언론과의 접촉을 거부하고 있다.

한편 샴발라 센터가 성범죄 혐의로 도마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월 샴발라의 불교교사인 윌리엄 로이드 카렐리스(71)가 아동 성폭행 혐의로 체포된 바 있다. 카렐리스는 현재 모든 혐의를 부인,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해당 사건에 대한 재판은 오는 8월 열린다.

이에 앞서 지난해 7월에는 샴발라 센터의 총 수장인 사경 미팜 린포체가 주취 상태에서 여성 신도들을 상대로 성추행을 일삼았다는 폭로가 제기됐다. 평소 마음에 드는 신도를 점찍어 두고, 강제로 유인했다는 주장까지 나오며 국제 불교 사회의 비난을 받은 바 있다. 미팜 린포체의 그 사건을 단초로 지난해 말에는 전() 소속 승려들에 대한 조사가 실시됐다. 샴발라 센터는 티베트 불교에 근원을 둔 국제 불교 네트워크다. 전 세계 50여 국가에 약 200개 명상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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