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각범 불교진흥원 이사장 기자간담회서 해명
논의된 7명 사장 후보들 개인 의사 확인 안해
“불방 이사회서 반려하면 그 의견 수용하겠다”

7월 3일 서울 마포 다보빌딩 불교진흥원 집무실서 불교방송 사장후보 추천 절차에 대해 해명하는 이각범 이사장.

()대한불교진흥원이 최근 BBS불교방송 사장후보로 선상신 현 사장과 최윤희 라디오편성제작국장을 추천하는 과정에서 합리적인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는 비판 여론에 직면했다. 진흥원은 사장 추천절차 관례인 사장후보추천위원회 구성이나 외부 공모를 하지 않아 제기된 지적에 불교방송 이사회가 공식적으로 절차 과정에 문제를 제기하면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각범 진흥원 이사장은 73일 서울 마포 다보빌딩 15층 사무실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번 사장후보 추천은 불교방송 사장으로서 어떤 인물을 제안하는 게 가장 좋은지 진흥원 이사회의 고민 끝에 나온 결과라며 그간 외부인사로 선출한 전직 사장들의 경영 실적이 좋지 않았기에 내부 인사를 복수 추천했다. 불교방송 이사회서 이번 후보추천 절차의 하자를 이유로 추천안을 반려한다면 그 의견을 수용하겠다고 해명했다.

이와 함께 이 이사장은 외부공모로 인한 선거국면의 폐해를 우려하면서 유명 대학총장 직선제를 예로 들었다. 그는 직선제를 선택했던 대학들이 더 이상 선거를 하지 않으려 한다. 4년마다 학교가 선거판으로 변하는 것이 문제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진흥원 이사회는 기존의 사장후보 추천 절차를 따르지 않았다는 점에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이 이사장에 따르면 진흥원 이사회는 그간의 관례와 달리 이사회가 직접 적합한 후보를 물색해 최종 선정했다. 특히 이사회의 테이블위에 올라온 7명의 사장후보 논의과정에서 각 후보들에 대한 개인별 출마 의사조차 명확하게 확인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무엇보다 최종후보로 추천된 최윤희 국장에 대해서는 이각범 이사장이 직접 이력서 제출을 종용했다고 밝혀 형평성 논란이 예상된다.

이 이사장은 최 국장을 들러리로 세우려 하진 않았다. 출마 의사를 확인하진 않았지만 불교방송의 미래 인재로 적합하다고 판단해 이력서를 내라고 했다7명의 이사들이 4시간 넘도록 심사숙고한 결정이다. 내 의견은 극히 일부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이 이사장은 간담회 내내 선상신 현 사장에 대한 강한 신뢰를 표했다. 그는 많은 회사들이 부실경영으로 위기에 처하고 국민에게 고통을 전가하는 일이 많다. 그런 점에서 볼 때 현 사장은 회사 운영을 잘했다고 생각한다. 이사회도 현 사장에 대한 추천은 30분 만에 결정했을 정도로 신임이 두터웠다경쟁후보인 최윤희 국장도 경영에 대한 식견이 있고, 후보의 다양성면에 있어서 적합한 자격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이사장은 각 후보들의 경영계획서를 받았냐는 질문에 받지 않았다고 밝혀 절차적 하자에 대한 문제 제기에서도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받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 이 이사장은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이 이사장은 관례대로 사장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해서 추천했다면 이처럼 오해를 받진 않았을 것 같다며 사실상 일부 잘못을 시인하면서도 외부 공모는 여전히 부정적이라고 강한 뜻을 내비쳤다.

이에 대해 한 불교방송 이사는 사장추천과정이 명확하게 정해져 있지 않더라도 많은 이들이 도전할 수 있게 기회의 문은 공평히 열어놓아야 한다면서 이번 진흥원 결정은 한편으로는 시대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한 불만을 피력했다.

한편 이 이사장은 불교방송 희망노조가 제기한 이각범의 화쟁토론제작비 사적인 지출 의혹에 대해 프로그램 진행을 위한 주요 인사들과의 토론 자리를 위해 사용했을 뿐 절대 개인적인 이익을 취하지 않았다. 본질을 호도한 희망노조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하겠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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