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노조끽반 2

[評唱 2]

僧問 “如何是雙林樹” 祖云 “有相身中無相身” 僧云 “如何是有相身中無相身” 祖云 “金香爐下鐵崑崙” 又問 “如何是學人著力處” 祖云 “春來草自?” 僧云 “如何是不著力處” 祖云 “山崩石頭落 平川燒火行” 魯祖如此?人 諸公作?生會. 試參詳看. 所以古人道 “欲得親切 莫將問來問”

어떤 스님이 물었다.

“어떤 것이 쌍림수(雙林樹)입니까?”

노조가 말했다.

“상(相) 있는 몸 안에 상 없는 몸이다.”

스님이 말했다.

“어떤 것이 상 있는 몸 안에 상 없는 몸입니까?”

노조가 말했다.

“금향로(金香爐) 아래 철곤륜산(鐵崑崙山)이로다.”

또 물었다.

“어떤 것이 학인이 힘을 쓸 곳(著力處)입니까?”

노조가 말했다.

“봄이 오면 풀은 스스로 푸르다.”

스님이 물었다.

“어떤 것이 학인이 힘을 쓰지 못하는 곳입니까?”

노조가 말했다.

“산이 무너지니 돌이 떨어지고 잔잔한 시냇물이 불길을 태운다.”

노조가 이렇게 사람을 위한 것을 여러분은 어떻게 알고 있는가? 시험 삼아 참구해 보라! 그래서 고인이 이르기를 “몸소 간절히 얻고자 하면 물음으로 묻지 말라(欲得親切 莫將問來問)”고 하였던 것이다.

這僧致箇問端 魯祖便如此答 這僧如此進一轉語 不妨奇特. 爭奈魯祖是作家. 爐?有大手段底 也出他不得. 後來雪竇傍不肯 便云 “好劈脊便打” 大?好去這裏代這僧一轉語 免見雪竇恁?道. 若是具眼腦漢 終不向言語裏作活計.

이 스님이 (이렇게) 물었기에 노조가 바로 이렇게 대답을 했는데, 이 스님이 이와 같이 일전어(一轉語)를 올리니 대단히 기특하다.

그러나 노조가 작가인 것을 어찌 하겠는가? 화로와 풀무를 쓰는 대단한 솜씨가 있어서 (이 스님이) 한 마디도 못한 것이다.

뒤에 설두가 곁에서 이를 긍정하지 않고 바로 말하기를 “그때 등판때기를 후려갈겼어야 했다”고 했는데, 대중이 여기서 이 스님을 대신해 일전어를 했다면 설두의 이런 말(=질책)을 면했을 것이다.

그러나 만약 안목을 갖춘 사람(眼腦漢)라면 끝내 말속에서 활발하게 계교부리지 않을 것이다.

崑崙山(곤륜산)

곤산(崑山). 중국 전설 속에 나오는 산. 처음에는 하늘에 이르는 높은 산 또는 아름다운 옥이 나는 산으로 알리어졌으나 전국(戰國) 말기부터는 서왕모(西王母)가 살며, 불사의 물이 흐르는 신선경(神仙境)이라 믿어졌음.

欲得親切 莫將問來問(욕득친절 막장문래문)은 선림승보전(禪林僧寶傳)에 남원혜옹(南原慧?)의 말씀으로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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