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26일 공고… 대둔사 삼장보살도 등

조선시대 조성된 불화들이 잇달아 보물로 지정됐다. 사진 왼쪽부터 보물 제2025호 ‘구미 대둔사 삼장보살도’와 보물 제2026호 ‘김천 직지사 괘불도’

고려~조선시대 조성된 불화와 불상들이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잇달아 지정됐다.

문화재청(청장 정재숙)“‘구미 대둔사 삼장보살도등을 비롯한 불교문화재와 초기 철기 시대 거푸집과 청동거울, 통일신라 시대 도기(陶器) 등 총 10건을 보물로 지정했다626일 밝혔다.

보물 제2025호로 지정된 구미 대둔사 삼장보살도1740(영조 16)에 영산회상도·제석도·현왕도·아미타불도와 함께 조성돼 대둔사에 봉안됐던 작품으로, 이중 삼장보살도만 유일하게 전해오고 있다.

세로 238cm, 가로 279cm의 대규모 화면에 천장보살과 지지보살, 지장보살 등의 모임을 묘사한 구미 대둔사 삼장보살도는 월륜·치흠·우평 등 18세기 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한 화승들이 제작에 참여했다.

삼장보살도의 도상은 1661년에 간행된 <천지명양수륙재의범음산보집>에 근거한 것으로, 천장보살이 중생들을 구제하는 부처인 약사여래처럼 약호(藥壺, 약병)를 들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문화재청은 약호를 든 천장보살의 모습은 같은 시기 다른 지역 불화에서는 좀처럼 확인되지 않고 경북 지역에서만 집중적으로 그려졌다. 18세기 삼장보살도의 새로운 도상을 창출했다는 점에서 미술사적인 가치가 크다고 평가했다.

김천 직지사 괘불도는 보물 제2026호로 지정됐다. 1803(순조 3)에 제작된 김천 직지사 괘불도는 현재까지 알려진 19세기 괘불 중 시기가 가장 빠르고 규모도 가장 크다. 머리에 보관을 쓴 보살형(菩薩形) 본존이 양손으로 연꽃을 받쳐 들고 정면을 향해 당당하게 서 있는 독존(獨尊) 형식의 괘불이다. 화기를 통해 경북 권역에서 활동한 제한을 비롯하여 위전·탄잠·부첨·신화 등 13명의 화승이 제작에 참여했음이 확인됐다.

문화재청은 일부 권속에 국한돼 쓰이던 입체적인 음영법이 본존까지 확대되는 등 시대에 따라 달라진 표현기법도 확인된다면서 높이 12m 이상 되는 대형 불화임에도 불구하고 도상의 배치, ·하축의 조형성, 입체감 있는 표현 등 여러 면에서 19세기 불화를 대표할 만큼 우수하다고 높이 평가했다.

또한 구미 대둔사 삼장보살도김천 직지사 괘불도는 전국 사찰 소장 불교문화재의 현황파악과 정밀기록화를 위해 진행 중인 불교문화재 일제조사대형불화(괘불) 정밀조사사업을 통해 가치가 새롭게 발굴된 작품들이다.

보물 제2031호로 지정된 고창 선운사 참당암 석조지장보살좌상은 고려 말~조선 초에 유행한 두건을 쓴 지장보살좌상이다. 온화한 표정과 불룩한 입술, 양쪽에서 드리워져서 여의두(如意頭) 형태로 마무리 진 띠 장식, 둥근 보주를 든 모습 등은 고려 말기 조각 양식이 충실하게 반영됐음을 보여준다.

선운사 참당암 지장보살좌상은 전체적으로 균형 잡힌 비례와 띠로 묶어 주름잡은 섬세한 두건의 표현 등이 조형적으로 우수할 뿐만 아니라, 보주를 든 두건 지장의 정확한 도상을 구현했다는 점에서 여말 선초의 지장 신앙과 지장도상 연구에 귀중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이밖에도 도은선생시집1~2, ‘도기 연유인화문 항아리 일괄’, ‘이인문 필 강산무진도’, ‘혼개통헌의등도 보물로 지정됐다.

저작권자 © 현대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