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빈 불교문화 체험 및 불교 사회기여 이바지

 봉은사 주지 원명 스님이 템플스테이 체험관 다실 툇마루에서 시설을 설명하고 있다. 템플스테이 체험관은 봉은사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서울 강남의 도심을 내려다 볼 수 있다. 내외빈들의 방문이 잦은 상황에서 주요인사들의 템플스테이 공간으로 중점 활용될 예정이다.

국내외 외빈들이 서울 강남에서 한국불교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탄생했다. 서울 봉은사(주지 원명)는 템플스테이 체험관 개관을 앞두고 6월 25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시설을 공개했다. 그동안 영빈관으로 알려진 템플스테이 체험관은 공식 명명 후 7월 중 개관할 예정이다.

강남 입지로 잦은 국빈 방문
다도, 사찰음식 등 체험공간
1인실 및 다인실, 회의실 갖춰

관장에 前총무원장 자승 스님
건강강좌도 진행, 지혜 전수

서울 봉은사는 강남 중심인 무역센터와 아셈 등과 인접한 위치적 특성으로 매년 해외 국빈들의 방문이 잦은 사찰이다. 최근 하인츠 피셔 오스트리아 전 대통령을 비롯해 젤코 라이너 크로아티아 국회부의장, 제난 라마단 쿠웨이트 장관 등이 방문했다. 템플스테이에 대한 수요도 많아 2018년 봉은사 템플스테이 참가자가 14,026명으로 2017년에 비해 13%가 증가했다. 이중 약 70%가 외국인인 상황.

이런 가운데 템플스테이 체험관은 국내외 주요인사들이 사찰문화와 사찰음식, 다도 등을 경험하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할 예정이다. 이미 기자간담회에 앞서 6월 20일 2019서울국제도서전으로 내한한 휴고 세쳐 국제출판협회 회장과 말레이시아, 체코, 독일, 브라질, 헝가리, 스웨덴, 노르웨이 등 여러 국가에서 온 출판업계 종사자 및 작가 들이 템플스테이 체험관에서 템플라이프를 체험했다.

봉은사 주지 원명 스님이 템플스테이 체험관 운영계획 등을 밝히고 있다.

봉은사 주지 원명 스님은 “그동안 봉은사를 방문한 외빈들이 한번쯤은 한국사찰에서 숙식하며 불교문화를 체험하고 싶다고 했는데, 봉은사에는 마땅한 장소가 없었다”며 “많은 이들이 불교문화를 체험하고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가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스님은 “VIP들 뿐만 아니라 이주민 노동자를 비롯한 다양한 계층의 시민들도 찾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개관하는 템플스테이 체험관은 전통사찰 양식으로 지어졌으며, 현대인들의 수요에 맞게 1인 1실 3실과 가족 참가자를 위한 다인실이 겸비되어 있다. 각 숙실마다 화장실과 휴식공간이 배정되어 있다. 이와 함께 다실과 회의와 강의가 가능한 다목적실도 구성돼 있다. 봉은사 템플스테이 체험관은 봉은사 자부담 8억 5000만원에 불교문화사업단 10억원의 예산으로 건립됐다.

템플스테이 체험관 전경. 다실과 다목적실, 다인실 1실과 1인실 3실로 이뤄져 있다.

한편, 체험관에서는 각 주제에 맞춰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스님과 함께하는 건강 강좌다. 7월 15일부터 9월 30일까지 총 12강으로 진행되며 매주 월요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진행된다. 이 강좌는 현재 템플스테이 체험관 관장으로 추대될 조계종 前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문관 수행으로 총무원장 임기 후 조용한 행보를 이어 온 자승 스님은 봉은사 옛 요사채였던 심검당에 주석하며 대중들과의 만남을 시작할 예정이다.

원명 스님은 “전부터 종단을 위해 고생하셨는데 퇴임 이후 사중생활에 대한 안타까움이 있어 회주로 모시고자 했다. 본인이 고사하시고 이른바 ‘밥값을 해야 하지 않냐’고 하셔서 관장으로 모시고자 한다”며 “전 총무원장 스님을 모시는 것은 봉은사와 종단 위상을 높일 것이다. 총무원장을 두 번 하신 경륜이 봉은사에서 큰 역할을 하실 것이라 본다”고 밝혔다.

템플스테이 체험관 다실 모습. 개관시에는 외부 및 내부 단장이 추가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어 원명 스님은 “자승 스님께서는 평소 건강에 대한 관심이 많으셨다. 여기에 무문관 수행과 종단 행정에서 얻은 많은 지혜를 현대인들에게 전하실 것”이라고 전했다.

이밖에 봉은사 템플스테이 사무국장 석두 스님이 진행하는 스님과 함께하는 요가 강좌도 7월부터 매주 토요일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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