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9일 육사·남양주시 함께
6.25 당시 유격대로 활동하다
전사 사관생도·무명용사 기려

불암사(회주 일면)619일 육군사관학교, 남양주시와 함께 사찰 입구 호랑이 유격대 새 안내판 제막식을 개최했다.

육군사관학교는 과거 1996년 호랑이 유격대를 기리고자 불암사에 철판으로 된 안내판에 설치했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 안내판이 낡고 녹이 슬어 6·25 전쟁 69주기를 앞두고 남양주시가 이번에 나무로 된 새 안내판을 새로 제작하게 됐다.

호랑이 유격대는 6·25 전쟁 당시 사관생도 110명과 23, 9연대 7명 등 20명은 불암산 일대에서 암호명 '호랑이'로 유격 활동을 펼친 사관생도들이다. 사관생도들은 계급과 군번이 없었다. 유격대는 총 4차례 공격작전을 시도해 북한군에 큰 피해를 주는 등 상당한 전과를 거뒀다.

북한군을 기습 공격해 30여명을 사살하고 유류 50드럼을 비롯한 보급 물자를 폭파했다. 북한군 훈련소를 기습 공격하고, 921일에는 북쪽으로 끌려가는 주민 100여명을 구출하기도 했다. 928일에는 국군과 유엔(UN)군은 반격에 나서 드디어 서울을 탈환한다. 그러나 불암산 호랑이 유격대는 모두 전사한 뒤였다.

유격대로 활동한 생도 1기생은 강원기, 김동원, 김봉교, 박금천, 박인기, 이장관, 전희택, 조영달, 한효준, 홍명집 등 10명이다. 생도 2기생은 이름이 확인되지 않았다. 9연대 장병 역시 김만석 중사를 제외한 6명은 이름이 알려지지 않았다.

한편, 불암사에서는 매년 호랑이 유격대의 나라사랑 정신을 기리고 극락왕생을 발원하기 위해서 생명나눔실천본부와 함께 이들 영가를 천도하는 재를 봉행하고 있다.

회주 일면 스님은 호랑이 유격대는 생도병으로 유격대를 만들어 전투에 나서 혁혁한 전과를 올린 전쟁사에 유래를 찾기 힘든 영웅들이라며 새 안내판으로 많은 사람에게 널리 알려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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