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 스님 시낭송 음반 3종 출시
이익선 낭송, 음악 왕준기 작곡

“그대여 / 가을로 갑시다 // 잎 지고 / 산속이 투명해지면 / 우리 둘만의 걸음걸이가 / 뒷산에서도 다 보일 때를 기다려서 / 가을 속으로 걸어갑시다 // 다시 돌아오지 않고 / 계속 걸어가면 / 거기에 겨울이 / 기다리고 있을 거외다 // 그 겨울자락에 흰눈이 / 펑펑 내리면 / 길을 내면서 걸어갑시다 / 사람들도 우리가 보이지 않을 거외다 / 그 길로 겨울이 되어 버립시다” - 가을에서 겨울로 걸어갑시다 / 대안 스님

대안 스님(진천 도솔암 암주)이 시낭송 음반 3종<사진>을 출시했다. 1집은 ‘어머니의 선물’, 2집은 ‘ 마당’, 3집은 ‘이룰 수 없는 사랑’이다. 3개의 음반에는 총 44편의 시낭송이 수록됐다. 대안 스님의 시를 기상캐스터 이익선 씨가 낭송했다. 음악은 작곡가 왕준기 씨의 곡이다.

가족, 인연, 자연 등 삶에서 마주하는 주제들로 만들어진 스님의 시는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언어들로 채워져 있다. 음반은 시의 느낌과 운율을 또 다른 빛깔로 옮긴 왕준기 작곡가의 음악과 이익선의 씨의 ‘시’를 넘지 않으면서도 ‘시’를 넘어서는 낭송이 어우러져 또 다른 미학을 연다.

대안 스님은 “문학성과 음악성, 회화성을 동시에 갖춘 시만이 낭송이 가능하다. 시는 많아도 낭송이 가능한 시는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시낭송이 노래보다 더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다”고 이번 음반의 의미를 밝혔다. 이번 음반은 BBS불교TV에서 6월 15일부터 하루에 2회씩 1년 동안 동영상으로 방영한다.

1988년 나주 다보사에서 회정 스님을 은사로 출가한 대안 스님은 송광사, 해운정사 등에서 15안거를 성만했다. 1994년 시낭송 음반을 출시했으며, 2003년 〈시세계〉에서 등단했다. 2014년 조계사 국화축제초대시화전 등 다수의 시화전을 열었다. 시집 〈이대로 잠들지 못하는 사람〉, 〈낮 새의 슬픔〉, 〈어머니의 선물〉을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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