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려 모습 보이지 않는다” 불교계 항의 수용

태국 정부가 불교계 항의를 수용해 새로 제작한 뮤직비디오 첫 장면. 사진출처=유튜브 영상

태국 정부가 국가(國歌) 뮤직비디오를 새로 제작해 보급했다. “국가의 상징인 불교와 승려의 모습이 빠졌다는 불교계 항의를 전격 수용한 것이다.

618일 복수의 현지 매체에 따르면 태국 총리실은 지난달 공개된 기존 국가 뮤직비디오에 불상, 탁발하는 승려들의 모습을 추가했다. “가장 첫 장면에 배치해 불교계의 항의 소지를 아예 없었다고 언론들은 설명했다. 또 마지막 장면에는 지난달 마화 와치랄롱꼰 국왕의 대관식 모습을 추가했다.

이는 지난달 뮤직비디오가 공개되자 태국 불교계가 단체로 이의를 제기한 데 따른 조치다. 태국 불교계는 태국의 가장 중요한 뿌리인 국가·종교·왕실의 모습이 결여됐다고 비판했다.

특히 이들은 기존 뮤직비디오가 인구의 약 5%에 미치는 무슬림에 초점이 맞춰졌다고 지적했다. “여러 종교인이 함께 모여 국가를 부르는 장면이 있는데 여기에 태국 국교와 다름없는 불교 승려의 모습이 없다. 대신 이슬람교를 연상케 하는 장면이 많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그러면서 이들은 뮤직비디오 제작자의 종교가 무엇인지 조사하라는 요구까지 했다. 이 같은 항의가 제기되자마자 태국 총리실은 불교 장면의 추가 촬영을 즉시 실시했다. 당시 총리실은 불교계 항의를 인정한다면서도 국왕이 모든 종교의 융합과 태국 사회의 평화를 위해 제작한 뮤직비디오다. 이로 인한 종교 분쟁을 일으키지 말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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