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오츠시, 열사병 방지 이유로 평화타종 중단

시장명의 공문 불교회에 발송
시 불교회 “독자적 행사 추진”

2017년 봉행된 평화의 타종식에서 불교계 대표와 오츠시장이 함께 타종하고 있다. 사진출처=츄니치 신문

2차 대전이후, 다시는 평화를 잊지 말자는 활동이 종교계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일본. 30년째 봉행해오던 평화의 타종식이 납득이 가지 않는 이유로 돌연 중지됐다. 이 황당한 뉴스를 615일 일본의 츄니치 신문이 보도했다.

일본 간사이 지방의 도시 오츠(大津)시는 지난 1987항구평화도시선언을 시의회가 채택했다. 이를 계기로 1989년부터 시내에 소재한 약 260여개 사찰에서, 매년 종전기념일인 815일 정오에 맞춰 일제히 평화의 타종식을 봉행해왔다. 타종식을 봉행하는 사찰들을 번갈아가며 매년 시가 주최하는 기념식을 함께 개최했다.

지난해의 타종식은 천년고찰로 우명한 쇼겐지(生源寺)에서 기념식이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무더위경보로 개최 전날 급하게 취소됐다. 그 후 가을 무렵 시 내부 회의에서 계속되는 무더위경보로 열사병 환자가 생길 위험이 있으니 2019년부터는 개최가 어렵다고 판단, 오츠시 불교회에 지난 1월에 통지했다. 이후 시장명의의 공문이 협회에 발송됐다. 시에서는 타종식을 대신한 평화사업으로 전쟁경험자의 강연회 등을 가을에 계획하고 있다.

불교회 측은 중지결정이 일방적이다고 항의, 5월에 총회를 열어 오츠시 불교회 독자적으로 평화의 타종식을 계속해 나갈 것을 결정했다. 또 같은 내용을 담은 공문을 불교회 명의로 시에 제출했다.

불교회장 마에자카 료켄 스님은 기념식과 타종식은 평화를 기원하는 중요한 행사다. 전체 행사는 30분도 걸리지 않는다며 시의 결정에 불만을 나타냈다. 스님은 정말 열사병이 우려된다면, 기념식의 시간을 옮기는 등의 방법이 얼마든지 있다며 일방적으로 시가 타종식을 중지한 것에 의문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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