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명티베트 승려 따시 스님
불교 포교활동 공로 인정돼
1994년부터 런던에서 활동
잠양 불교센터 운영에 박차
강의 내용 6권 책으로 출간

불교포교를 공로로 대영제국메달을 수훈하는 게쎼 따시체링 스님. 사진출처=쎄라메 사원 공식 페이스북

영국왕실과 정부가 영국사회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수여하는 대영제국메달(British Empire Medal)’을 티베트 스님이 받게 됐다. 메달 수여 사유가 불교 포교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 깊다. 613일 이 놀라운 소식을 티베탄 저널’, ‘파율등의 외신이 대서특필했다.

대영제국메달은 1917년 영국정부가 제정한 대영제국훈장의 일부로, 영국사회에 공훈을 세운 민간과 군인에게 수여되는 공로훈장이다. 영국정부는 지난 7일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생일을 맞이해 수여되는 대영제국메달 수훈자 중에 망명티베트인 승려인 게쎼 따시체링(Geshe Tashi Tsering)이 있다고 발표했다.

영국정부는 따시 스님이 영국 내에 불교철학과 문화를 전파한 공로를 인정해 민간부문에서 메달을 수여한다고 밝혔다. 이 메달은 영국왕실이 인정하는 훈장으로, 스님은 공식 서명에 수훈자를 뜻하는 ‘BEM’을 표시할 수 있는 권리가 주어진다. 또한 영국사회에서 영예로운 인사로 대우받게 된다.

따시 스님은 1958년 티베트 푸랑(Purang)에서 태어나 이듬해 가족과 함께 인도로 망명, 13세에 남인도의 총림인 쎄라메 사원으로 출가했다. 1990년 티베트불교의 최고학위인 게쎼 학위를 취득한 후 1994년부터 런던의 잠양 불교센터(Jamyang Buddhist Center)에 상주하며 불교를 가르쳤다.

영국에서 스님은 불교사상의 기초에 대한 강좌를 지속적으로 개최하고, 강의 내용을 6권의 시리즈로 출간했다. 또 해당내용을 온라인 강좌로 만들어 배포하는 등 영국을 중심으로 유럽에 불교를 포교하는데 노력해왔다. 한편 서양의 현대교육에도 관심을 두고, 2017년엔 런던대학에서 마음챙김과 사회운동이라는 주제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이러한 열성적인 포교활동과 학문적 성취를 인정, 달라이라마는 지난해 3월 따시 스님을 출가본사인 쎄라메 사원의 91대 방장으로 임명했다.

쎄라메 사원 측은 14일 공식성명을 통해 방장이신 게쎼 따시체링 스님이 불교를 포교한 공로로 대영제국메달을 받을 것을 기쁘게 생각하며, 이를 통해 더욱 부처님의 가르침이 널리 홍포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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