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일산불교병원 6월 18일 ‘정심행 완화의료센터’ 개소

6월 18일 병원 11층 불교 호스피스·완화의료센터 앞에서 참석 내빈들이 개소를 알리는 테이프커팅을 하고 있다.

불교계 최초 종립병원 내 호스피스 병동이 문을 열었다. 동국대 일산불교병원(병원장 이해원)은 6월 18일 병원 4층 중강당에서 불교 호스피스·완화의료센터인 ‘정심행 완화의료센터’ 개소식을 개최했다.

이날 개소식에는 학교법인 동국대 이사장 자광 스님을 비롯해 동국대 이사 법산 스님, 동국대 감사 호산 스님 등 스님들과 윤성이 동국대 총장, 이해원 동국대 일산병원장, 서상연 호스피스·완화의료센터장, 장소영 화가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임종·상담·가족실 등으로 구성
10병상 규모, 향후 20병상 확대

내생 발원 등 불교프로그램 진행
"불교 생사관으로 고통 치유"

그동안 불교계에서는 요양병원과 요양원 등에 호스피스 시설이 있었지만 종합병원 내 호스피스·완화의료 시설이 들어선 것은 처음이다. 이로 인해 이번 개소식 전부터 보다 전문적인 호스피스 활동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

동국대 이사장 자광 스님(사진 왼쪽 두번째)과 동국대 이사 법산 스님(사진 왼쪽 첫번째), 윤성이 동국대 총장(사진 오른쪽)이 서상연 센터장에게 임종실에서 시설 취지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동국대 이사장 자광 스님은 “출생은 의사가 책임지지만, 죽음은 이제 불교가 책임져야 한다”며 “불교에서는 시다림이라는 죽음에 관한 일체 의식이 있다. 이미 대중들을 천도 해탈할 수 있도록 하는 전통의식과 사상이 있음에도 이웃종교에 비해 많은 부분을 놓쳐왔다. 이번 호스피스 병동 개설로 인해 다시금 불교계가 대중들의 마지막 길을 보살피는데에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윤성이 동국대 총장도 “꼭 해야 할 일을 하셨다는 생각에 감회가 깊다. 불교계와 병원이 함께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고 우리 삶의 가치를 높이는데 힘을 모으자”고 말했다.

가족이 편히 쉴 수 있는 가족실, 아미타경 등 불교 경전도 갖춰져 있다.

이번에 개소한 정심행 완화의료센터는 총 10개 병상으로 임종실, 프로그램실, 상담실, 가족실, 목욕실 등을 갖추고 있다.

또 가정의학과 교수인 서상연 완화의료센터장을 필두로 김달용 혈액종양내과 교수 등 전문의 2명과 수간호사 1명, 병동간호사 5명, 전담간호사 1명, 사회복지사 1명 등 센터 직원들을 구성한 상태다. 여기에 지도법사 덕유 스님과 영적돌봄가 스님들로 이뤄진 팀을 운영하고 5명의 자원봉사자도 힘을 보탠다.

일반 호스피스와 달리 불교 호스피스 답게 불화그리기, 인등기도, 108참회염주 만들기, 가족치유 및 명상, 내생 발원 불공기도 등이 진행된다.

서상연 센터장은 “2003년부터 호스피스에 관한 활동을 진행 중 증상완화에 종교가 큰 역할을 하는 것을 느꼈다. 고통에 시달리는 말기암 환자를 비롯한 많은 환자들에게 불교의 생사관을 전하고 법사님들과 불자 봉사자들과 함께 활동해 실질적인 도움을 주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임종실을 비롯한 병실 곳곳에는 아미타경과 불교 문구가 쓰여진 편액 등이 걸려져 마음을 잠시 쉴 수 있게 한다.

병원 지도법사 덕유 스님도 “불교계에 호스피스 관련 조직은 많았지만 불교 종합병원 내 호스피스 병동은 처음이기에 향후 불교 호스피스 컨텐츠를 연구 개발하는 노력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불교의 생사관을 통해 환자들의 불안함을 덜고, 생의 마지막을 편안히 정리할 수 있고, 또 다른 삶으로 이어진다는 믿음으로 희망을 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이번 동국대 일산불교병원 호스피스 완화의료센터가 정심행으로 명명된 이유는 지난해 12월 센터 설립 기금을 기부한 정심행 불자를 기리기 위해서다. 정심행 불자는 이번 불교 호스피스 센터 설립 취지를 듣고, 건립 기금 대부분을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이날 개소식에서는 장소영 화가가 본인의 대표작 2점을, 자광 스님이 공기청정기 등을 병원 측에 기증했다.

이해원 병원장은 “5월 9일부터 불교 종립병원서는 첫 개소 후 만반의 준비를 거쳐왔다. 가톨릭계 병원에 비해 뒤처지지 않도록 하겠다”며 “향후 병원 규모에 맞게 20병상까지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불교 호스피스는 이제 시작이다. 부처님 가르침 아래 더욱 발전 할 수 있도록 많은 이들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031)961-8220

동국대 이사장 자광 스님이 불교 첫 종합병원 호스피스 병동 설립 기금을 후원한 정심행 보살을 기리는 기념비를 보고 있다. 스님은 불교 호스피스의 확산을 위해서 원력있는 불자들이 동참이 절실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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