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의 열반도 ‘회자정리’
부처님의 열반도 ‘회자정리’
  • 현불뉴스
  • 승인 2019.06.15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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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회자정리(會者定離)

‘만나면 반드시 헤어진다(會者定離).’ 또는 ‘만난 자는 반드시 이별하게 된다(會者定離)’는 뜻이다.

한역본 <대반열반경> 제2권에 있는 사자성어로 경전 원문은 ‘부성필유쇠(夫盛必有衰), 합회유별리(合會有別離)’이다. 번성하면 반드시 쇠함이 있고, 만나면 헤어짐이 있다는 뜻이다. 흥함이 있으면 망함이 있고 태어남이 있으면 반드시 죽음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생자필멸 회자정리(生者必滅, 삔者定離)’라고도 한다.

한역본 <대반열반경>에 있는 말씀이지만, 원래는 초기불전의 하나인 <마하파리닙바나(대반열반경, 붓다의 위대한 입적)>에 있는 말씀으로서, 부처님의 생애 마지막 장면에 나온다.

부처님께서는 80세가 되던 해 노쇠한 몸을 이끌고 최후의 교화 여정에 오르신다. 비구들과 함께 라자가하(왕사성)를 출발하여 고향인 카필라바스투를 향한다. 부처님께서 4대 성지 가운데 하나인 쿠시나가라(열반지)에서 입적하게 되는데, 그 역사적 사건을 서술하고 있는 대표적인 경전이 바로 <대반열반경>이다. 우리말로 풀어 쓰면 ‘부처님의 위대한 열반(입적, 입멸)’이 된다.

한편 부처님께서는 여로(旅路)의 곳곳을 거치면서 때로는 제자들에게, 때로는 신자들에게, 그리고 또 때로는 이교도(異敎徒)들에게 ‘올바른 진리란 무엇’이며 ‘어떻게 닦고 깨닫고 살아가야 하는가?’ 하는 것을 가르치셨다.

부처님께서는 평소 찬란하고 위대했던 모습과는 달리 제자 아난다 혼자 지켜보는 가운데 입멸을 맞이하는데, 두 그루의 사라 나무(사라쌍수) 사이에 몸을 기댄 채, 오른쪽 옆구리를 아래로 두고 발 위에 발을 포갠 자세를 취한 다음 선정 자세로 열반하신다. 인도 불교 4대 성지인 열반지에 가면 그 모습을 볼 수 있다.

부귀영화를 버리고 출가하시어 고행, 성도(成道), 한 평생 무지한 중생을 일깨워주셨던 석가모니 부처님, 시대를 초월한 우리들의 영원한 스승 붓다는 인류사의 가장 아름다운 생애를 마감(열반)하셨다. ‘붓다의 위대한 열반(입적)’이다.

그러나 제자들은 석가모니 부처님의 입멸 소식을 듣고 슬피 울었다. 물론 상수제자들은 입멸을 담담하게 맞이하면서 그것을 하나의 ‘인간 존재의 법칙’으로 받아들였지만, 오래도록 부처님을 시봉했던 아난다는 부처님의 입멸이 다가왔음을 알고 외진 곳에서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부처님께서 그것을 아시고 다음과 같이 아난다를 위로하셨다.

“아난다여! 슬퍼하지 말아라. 사랑하는 사람, 좋아하는 사람과는 언젠가는 헤어지게 된다고 전부터 말하지 않았더냐(會者定離).”

이윽고 부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다음과 같은 마지막 교훈을 남기신다.

“비구들이여! 존재하는 모든 것은 쓰러져 가는 것, 방일하지 말고 열심히 정진하여라. 비구들이여! 너희들은 너 자신을 의지할 뿐, 타인을 의지하지 말라.”

이것을 ‘자등명, 법등명’ 혹은 ‘자귀의(自歸依) 법귀의(法歸依)’라고 한다. ‘자기 자신을 등불로 삼고, 법을 등불로 삼으라.’ ‘자기 자신에게 귀의하고 법에 귀의하라’는 뜻이다.

즉 남의 말에 휘둘리지 말고 자기 자신의 안목을 갖추라는 뜻이다. 팔정도의 하나인 정견, 정안(안목)을 갖추라는 말인데, 스스로 안목을 갖추지 못하면 남의 말을 추종할 수밖에 없다. 여기서 안목이란 수행에 대한 안목을 말한다.

부처님께서 정견 즉 자기 자신의 안목을 강조하신 것은 출가하여 처음 두 명의 선인(仙人)을 만났고, 또 뼈만 앙상할 정도로 극도의 고행을 했지만 아무런 의미가 없었기 때문이다.

부처님의 열반은 만난 자, 태어난 자는 언젠가는 소멸하고 헤어지게 된다는 것, 그것이 인생의 법칙임을 몸소 보여주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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