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30일 공식 오픈하는 거창 (사)행복한마을

사단법인 행복한마을에서 사부대중 공동체 생활을 하는 스님과 재가불자들. 사부대중의 미소가 환하다

혼밥, 혼술이란 단어가 하나의 보편적인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혼자 사는 편리함을 추구하는 현대인의 삶은 행복할까? 공동체는 개인이기주의가 넘치는 현대인의 삶에 무슨 의미를 줄 수 있을까? 참된 공동체는 도대체 무엇일까?

건강한 공동체는 단순히 함께 사는 것을 넘어 무경계의 사랑으로 하나 되고 성장하며 모든 생명이 행복하길 기원하는 대승불교 근본정신이 녹아있다. 거창에는 이를 표방하는 행복한마을이라 불리는 곳이 있다. 사부대중인 비구, 비구니, 우바이, 우바새가 모여 수행하고 생활하며 바른 수행공동체를 구축하고 너와 나를 넘어 모두를 위한 참된 삶을 제시한다. 사부대중 공동체 행복한마을이 새로운 공동체 시설 심검당제너홀을 열고 공동체의 삶으로 초대한다. 행복한마을은 경남 거창군 남하리 대야리에 16000평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며 이번 개관식은 불사 성과를 보여주는 첫 시작이다.

불사 마친 심검당·제너홀 공개
바른 공동체 정신 대중에 알리며
자급자족 무소유의 삶으로 초대
법당·공방 등 추가 불사 계획도

사단법인 행복한마을(촌장 은산)630일 거창 행복한마을에서 심검당과 제너홀 오픈 기념식을 연다.

행복한마을은 2006년 촌장 은산 스님이 창건한 행복한절을 중심으로 조성된 공동체 마을이다. ()행복한마을은 사부대중 수행공간을 위한 불사를 진행 중이며, 새롭게 문을 여는 심검당(尋劍堂)’은 스님들의 공간이다. 심검당은 칼을 찾는 집이란 뜻으로, 지혜의 칼로 무명과 번뇌를 끊고 수행하는 장소를 의미한다.

행복한마을은 심검당은 스님들이 출가 후 열반까지 오직 수행하고 대중의 스승이 되는 일에만 집중하도록 마련된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건물은 총 3층 규모로 14개의 방사가 있으며 가운데는 중정(中庭)이 있다. 중정은 내면을 향해 있기를 바라는 뜻으로 특별히 기획됐으며 순천 선암사 심검당 중정을 모델로 했다.

첫 입주는 분양형식(모연)에 따르며 입적 후 2대째부터는 처음 방사를 들인 스님의 인연을 우선으로 상좌 혹은 도반을 지정하면 인계된다. 건물은 현대식으로 각 방마다 편의시설이 구축되어 있고 엘리베이터 및 다실 등도 마련돼 있다.

스님들의 수행공간 심검당

제너홀은 행복한마을 컨트롤타워 기능을 담당하는 마을 전체 메인 센터다. 행복한마을 관련 종무 기능뿐 아니라 타 지역 사부대중 공동체 수립 지원 등의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3층이며 1층은 사무실, 2층은 상담소, 3층은 자급자족 사업체 베지나랑 운영자들의 공간으로 활용된다.

이와 함께 재가자를 위한 공간 휴심정(休心庭)’은 내년 중 완공될 예정이다. 휴심정에는 15가구가 살 수 있는 공간으로 대중회의를 진행하고 의사 결정하는 광장과 현대식 개인 생활공간으로 꾸며진다.

입주자 권리는 직계 가족에게 인계되며 분양권 인양은 합의를 통해 공동체 수행 삶을 따르는 조건을 기본으로 회의에 따라 결정된다. 입주자는 마을회의에 의무적으로 동참해야 하며 채식과 오계를 기본으로 지키는 수행이 강조된다. 아울러 자급자족을 위한 공동 울력에도 참여하게 된다.

사무동으로 활용될 제너홀

행복한마을은 법당, 설법전, 사부대중 공방 불사도 계획 중이다. 공방은 행복한마을에서 자급자족을 위한 울력 공간이다. 행복한마을은 앞으로 사업체 베지나랑(채식당)을 후원하고 청정한 채식 공양을 통해 지구 환경운동에 앞장선다.

개관 기념식은 오전 1030분에 시작되며 해인사 방장 원각 스님과 태국의 불교수행공동체 시사아속 촌장인 아펌이 방문해 축사한다. 시사아속은 사원, 마을, 학교로 이뤄진 불교수행공동체로 자립을 넘어 사회에 많은 환원 활동으로 공동체 모범이 되고 있다.

은산 스님은 행복한마을이 추구하는 방향은 수행자는 수행자답게, 재가불자는 재가불자답게 사는 삶이라며 이는 자신의 개인이익을 버리고 모두 각자 역할을 중요하게 여기는 보살의 삶, 즉 화엄의 세계와 같고 진정한 사부대중으로 불교수행 공동체를 이루는 삶이다. 무소유의 삶이 공동체 이념이며 우주를 집으로 모든 생명을 가족으로 삼는 대중심(大衆心)’의 첫 시작이라고 설명했다.

기념식에 이어 심검당 및 제너홀 건물 라운딩이 진행될 예정이다. 또 심검당 모델하우스가 마련돼 실재 삶을 직접 체험하는 기회도 제공된다.

공양은 ()행복한마을에서 운영하는 채식음식전문점 베지나랑에서 마련한다. 베지나랑은 채식을 뜻하는 베지와 깨달음을 의미하는 나랑의 합성어로 공동체에서 생활하는 주민들의 자급자족 대표 사업체이다. 현재 거창과 부산에서 운영되고 있다. 또한 행사장에서는 행복한마을 시스템을 알리는 공공생활, 심검당 및 휴심정 입주모연, 축하공연 등이 함께 펼쳐진다.

행복한마을의 수행 중심지인 행복한절은 설립 13년을 맞았으며 행복한마을 사부대중 공동체는 11년이 됐다. ()행복한마을은 웃음과 행복이 가득한 세상을 만들자는 원력으로 만클릭 기부활동, 저소득 청소년 노인 반찬 지원사업 등 행복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행복한절 주지 은산 스님은 지난 13년 동안 불교대학을 열어 수계자 500여 명을 배출하고 20여 명의 포교사를 양성했다. 현재 거창과 부산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부산나랑명상센터에서 불교강의 및 명상수업으로 일반 포교에도 앞장서고 있다. 베지나랑에서는 음식명상 및 행복한 공양주 양성 프로젝트 등으로 새로운 불교문화를 이끌고 있다. 재가자 공간은 이미 부산에도 마련돼 4가구가 함께 모여 살며 수행 중이다. 다가 올 개관식에 대해 공동체 구성원들의 관심과 기대가 높다.

부산 휴심정에서 생활하고 있는 김옥선 불자(50·도당)공동체 삶이 곧 성장의 길이었고 깨달음으로 가는 참된 삶이었다. 새롭게 불사되는 공간에서 저와 같이 행복한 삶으로 함께 가는 도반들이 더 많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은산 스님은 사부대중 공동체는 모든 인류의 삶의 형태라며 현대사회에 이를 잘 복원해 인류 전체에 삶의 지표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의지를 전했다.

행복한마을 조감도. 앞으로 법당과 공방, 설법전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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