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 운동이 전개되면서 일상생활 속 쓰레기를 최소화하고, 불필요한 포장을 지양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우려하면서 친()환경을 넘어선 ()환경이 새로운 사회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이런 가운데 한국불교계가 일본불교계와 환경문제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펼쳐 주목받고 있다. 한일불교문화교류협의회와 일본불교교류협의회가 최근 일본 홋카이도 중앙사에서 개최한 제39차 교류대회에서 환경문제와 불교의 관계를 주제로 학술대회를 열고, 이와 관련된 공동선언문을 채택한 것이다.

최근 몇 년간 청소년 교류를 중심으로 논의를 이어오던 양국 불교계가 최근 사회 화두로 떠오른 환경을 대회 주제로 삼은 것은, 단순한 교류를 넘어 불교의 대사회적 역할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일본불교계는 대회에서 방사능과 지진, 호우 등의 재해를 겪으면서 환경문제 해결에 종교가 앞장서야 한다는 의지를 표현했다. 한국불교계 역시 불교가 숲의 종교라는 점을 강조하고, 자연재해로 희생된 이들의 넋을 위로했다.

이제 남은 과제는 구체적인 실천안 수립이다. 단순히 양국 불교계의 환경문제 논의가 선언적인 의미로 끝나지 않도록 새로운 기구를 설립하고 불교의 역할을 정립해야 한다. 환경문제가 개개인의 생활양식에서 비롯되듯이 개개인이 모여 이룬 종교계가 환경운동을 펼친다면 풀뿌리운동으로 확산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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