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학자 에델글래스 박사, 자신 논문서 견해 밝혀

일반적으로 서양철학이 불교에서 배울 점이 있다고 전해지지만, 최근 불교가 서양철학에서 배울 점이 있다는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의 불교 전문지 라이온즈 로어는 불교가 서양철학에서 채택해야할 견해에 대해 윌리엄 에델글래스 불교학 박사의 주장을 지난 5월호 특집으로 소개했다.

이 논의에서 에델글래스 박사는 불교는 철학과 윤리적인 분석에 대해 광대하고 깊은 전통을 가지고 있지만, 그 전통이 새로운 세대들의 경험과 우려에 대해서 심도 있게 다뤄지지 않는 점을 지적했다.

또 전통적인 불교도들이 서양의 사상이 불교적인 삶을 관여하는데 두려움을 가지기도 한다고 말하면서, 서양에서 논의된 인간 존엄성과 인권에 대한 서양의 정치이론적 견해와 환경문제에 대한 철학적 논의가 고전 불교학과 만나 새로운 불교 철학으로 탄생했다고 전했다.

에델글래스 박사는 우리의 현대적인 관심사는 정의와 불평등, 다문화 사회, 정보기술의 만연 등이라며 불교도라면 오히려 이런 현실에 관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양철학에서 중요시하는 심리학, 창의력, 자연환경, 사회적 참여의 요소들이야말로, 불교를 새롭게 해석할 수 있는 도구로 꼽은 것이다. 그는 우리 자신의 담론 밖에서 새로운 해석의 틀을 이해하지 못하면, 기존의 학문을 재해석하는 것뿐이라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불교적 담론에서 자주 다뤄지지 않았던 무신론의 틀에서 보았을 때 불교는 변형적 무신론이라는 새로운 개념으로 해석된다. 불교전통이 살아있는 아시아권 불교도들이 서양철학을 배우고, 반대로 서양의 학자들이 순수한 불교철학을 배우면서 서로에 혼합되지 않은 철학적 논의가 진행되는 것이다.

에델글래스 박사는 사람들이 가진 변화와 깨달음의 가능성을 불교적인 경로로 잡고, 분석과 창의적인 서양의 전통으로 마음에 자유를 주는 방식이라면 궁극적으로는 말과 개념을 넘어선 불법이 새로운 세대에 펼쳐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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