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내 청소년단체 활동 제한, 불교계 대책은

그동안 학교 내 청소년활동을 통해 진행해 온 청소년 포교 전략의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교육계의 청소년단체 활동에 대한 학교 업무 제외 방침으로 청소년단체의 ‘탈학교화’가 진행되고 있다. 이에 따라 간접적인 청소년 포교에 대한 전략을 재수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서울시, 청소년단체 활동
학교 업무서 제외 지침
파라미타·청교련 ‘직격타’

평생교육으로 정책 변화
포교 방안 재수립 불가피

서울시 교육청(교육감 조희연)은 올해부터 청소년단체 활동 업무를 학교 업무분장서 제외하는 지침을 각급 학교에 내렸다. 올해부터 청소년단체 활동 업무를 교사들에게 맡기지 않도록 한 것이다. 보이스카우트 같은 청소년 단체 활동에 학교가 손을 떼는 대신 해당단체나 지역에서 직접 운영토록 하는 것이다. 현재 15개 청소년단체 중 불교계 단체로는 파라미타청소년협회와 청소년교화연합회가 있다.

청소년단체 참여 동기 사라져

파라미타청소년협회와 같은 불교계 청소년단체는 자체 활동과 함께 10년 넘게 학교를 기반에 둔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일선 사찰의 청소년법회와 함께 불교 청소년단체의 학내 교육활동을 통한 간접 포교는 청소년 불자 양성의 큰 힘이었다.

현재 현장에서 문제가 되는 부분은 크게 두 가지다. 먼저 지도 인력의 이탈이다. 학교 지도교사들의 청소년단체 참여에 대한 이점이 사라지고 있다. 서울시 교육청은 업무분장 제외 지침에 앞서 청소년단체 활동 시 지도교사에게 주어지는 승진 가산점을 2021년에 폐지키로 했다.

이와 함께 청소년단체 활동의 대입 전형 이점도 정부 차원에서 축소시키고 있다. 학부모와 학생들의 청소년단체 참여 동기가 사라지는 것이다.

교육부는 지난해 2022년 대입제도 개편 방안을 발표하며 창의적 체험활동 상황 중 동아리 기록을 학년 당 1개만 쓰도록 했다. 또 청소년단체 활동은 학교 교육계획에 따른 활동만 적을 수 있다.

조한곤 파라미타청소년협회 사무국장은 “정부의 청소년 정책은 크게 교육부 교육정책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여성가족부 청소년 정책으로 볼 수 있다. 근본적으로 보면 청소년 정책은 이제 학내 활동에서 평생 교육 시스템으로 바뀌고 있다. 불교계가 그동안 학교 교육정책과 밀접하게 포교전략을 꾸려왔다면 이제 평생교육에 맞는 포교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소년쉼터 운영 등 대안 제시

탈학교화로 인한 불교 청소년단체는 어떤 청소년 포교를 할 수 있을까. 가장 먼저 꼽히는 방안은 불교계의 청소년쉼터 운영이다.

이대성 스토리평생교육원장은 불교계서 활용할 수 있는 청소년 활동 사례로 은평구에 위치한 ‘꿈꾸는 다락방’을 꼽았다. ‘꿈꾸는 다락방’은 음악 교육과 함께 문화예술 활동으로 청소년과 가족이 함게 소통하며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이다.

이대성 원장은 “현재 상황에서 청소년 포교를 위해서는 청소년쉼터 및 지역아동센터 운영으로 생활 포교를 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며 “청소년교육센터나 대안학교 등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조한곤 사무국장은 “사찰의 현실을 볼 때 단기 위탁형 대안학교에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 서울에만 40여 단기위탁형 대안학교가 지정돼 있는데, 최근 나란타대안학교가 폐지되며 불교계가 운영하는 곳은 전무하다. 사찰 유휴공간과 퇴직 불자교원 등을 활용하면 충분히 현실성이 있다”고 제안했다.

이와 함께 학부모와 학생들의 청소년단체 참여 동기를 확보하기 위해서 자기성장 프로그램을 불교계가 꾸준히 개발해 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응철 중앙승가대 교수는 “여가부 청소년 활동에 국제청소년성취포상제와 청소년 자원봉사가 있다. 아직 불교계에서 사찰단위 참여는 적은 상황”이라며 “특히 청소년자원봉사제는 온라인상에서 봉사활동 정보 검색과 확인까지 가능해 교육부와도 연계되는 만큼 청소년법회 등과 연계한 활용방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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