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필(必)환경시대’다.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가 발간한 <트렌드 코리아 2019>는 올해의 소비문화트렌드로 ‘필환경’을 꼽았다.
실제로 세계적으로 필환경적 소비는 ‘현상’이다. 대표적인 것이 ‘제로 웨이스트 운동’과 ‘비거니즘’이다. ‘제로 웨이스트’는 말 그대로 생활 쓰레기 배출을 최소하며 최대한 재활용하는 것이다 ‘비거니즘’은 완벽한 채식이라는 ‘비건’을 넘어서 자연과 동물보호, 재활용 등 전반적 생활 습관의 변화를 포괄하는 것이다
세계적 현상인 ‘필환경’을 필두로 한 ‘제로 웨이스트’와 ‘비거니즘’은 바로 불교와 맞닿는다. 불교는 과도한 소유를 경계하며 순환적 삶을 강조한다. 승가의 분소의나 발우공양의 전통은 이를 잘 보여주는 문화다.
불교환경연대가 6월 5일 환경의 날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열고 “‘녹색불교 만들기’ 운동을 본격 전개한다”고 밝혔다.
불교환경연대는 △녹색사찰 발굴 및 협약 △환경법회 및 교육 △버드나무 방생법회 △비닐플라스틱 쓰레기 줄이기 △에너지 다이어트 △사찰 숲 체험 프로그램 진행 등을 세부 사업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이슈 파이팅’에 주목했던 환경 감시자 역할을 넘어서 대안적 실천 방안을 제시하는 것으로 방향을 전환한 것으로 보여진다. 한때 ‘불교는 곧 환경운동’이라고 생각이 들었던 때도 있었다. 당시 사회적 여파는 분명했지만, 이것이 운동의 대중화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불교환경연대의 ‘녹색불교 만들기’는 ‘종단·사찰·불자의 녹색화’라는 순환 구조를 만드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그래서 더욱 기대가 된다. 녹색불교는 이제 한국불교의 새로운 화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