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과 인터뷰 중 이례적인 세계정세 언급 ‘눈길’

다람살라의 거처에서 인터뷰에 응하고 있는 달라이라마. 사진출처=달라이라마 공식사무국

티베트불교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라마가 세계정세에 대해 간략히 언급했다. 지난 530, 러시아 국영 통신사인 리아 노보스티스푸트니크 인터내셔널은 세계의 여러 이슈에 대한 달라이라마의 의견을 보도했다.

달라이라마는 먼저 러시아에 대해 러시아와 티베트는 지난 수세기 동안 불교적인 교류를 이어 왔다고 말문을 열었다. 러시아 연방에 속한 칼미크, 부랴트, 투바 공화국은 몽골계 주민들이 대다수로 전통적으로 티베트 불교를 믿어왔다.

이어 달라이라마는 러시아의 지식인들은 오랫동안 불교와 접촉해 왔고, 러시아가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동서간의 다리가 될 것이라고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한편 달라이라마는 전 세계가 수많은 갈등과 논쟁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매우 어려운 시기에 직면하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더욱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해 내가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을 비판할 권리는 없지만, 내 견해에서 그의 여러 정책은 올바르지 않다고 강조했다. 특히 사우디에 수십억 달러 상당의 무기를 매각하고, 기후변화에 관한 파리협약을 탈퇴하는 등의 정책은 매우 유감스럽고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달라이라마는 민주주의의 함양과 올바른 교육이 세계간의 화합을 이끌어 낼 것이라고 언급하며 현대는 민주주의를 위한 시대다. 사람들이 적절하게 생각하고 교육받으면 서로를 반목하고 죽이려 들지 않을 것이다. 예를 들어 EU(유럽연합)의 각국은 지난 세기동안 서로 반목하고 죽여 왔으나 각국의 이익보다 공통의 관심사에 대해 생각하는 현실적 접근을 통해 EU를 결성하고, 지난 수십 년간 회원국들 간의 전쟁과 살해는 없었다고 전했다.

또한 달라이라마는 각국의 지도자들에 대해 나라를 지도하는 큰 책임을 맡은 이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국가에 어떤 이익이 있을지를 생각해야 한다. 단기적인 선거결과만을 생각지 말라고 충고했다.

달라이라마는 2011년 정치적 권한을 망명정부에 모두 이양한 이래 정치적 발언과 행동을 삼가고 있으며, 이러한 세계정세에 대한 언급은 이례적인 발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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