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고쿠라쿠지, ‘극락정토AR’ 개발… 청년포교 기대

청년층 이탈 심각해진 일본불교
첨단기술로 접근성 높이기 위해
AR전문업체와 불교미술작가 등
의기투합해 AR법문 대중에 선봬

일본 고찰 고쿠라쿠지 측이 개발한 ‘극락정토AR’. 증강현실(AR)기술을 이용해 법문을 눈으로 보고 귀로 들을 수 있다. 사진출처=라이브 도어 뉴스

법문의 내용에 맞춰 태블릿PC로 법당을 비추자 화면에 불보살과 용들이 춤을 춘다. 증강현실(AR)기술을 이용해 법문을 체험할 수 있는 보이는 법문이 탄생했다. 61일 일본의 라이브 도어 뉴스’, ‘VR 인사이드등은 증강현실 법문 극락정토AR’에 대해 보도했다.

극락정토AR은 일본 니이하마(新潟)현 오지야(小千谷)시에 소재한 정토진종의 고찰, 코쿠라쿠지(極樂寺)의 주지 아사다 코쥰(麻田弘潤) 스님의 발안으로 시작됐다. 코쥰 스님은 신도와 사찰간의 연결을 강화하는 새로운 법문 방식에 도전하고자 했다고 계기를 밝혔다. 코쥰 스님의 발안과 감수 하에 증강현실 전문회사인 비비 미디어 주식회사, 그 외 다양한 첨단 기술 개발자들과 전통 불교미술작가들이 모여 만든 극락정토AR은 지난 부처님오신날에 열린 선행 발표회를 통해 처음 선보였다.

코쥰 스님은 특히 지방사찰에서는 신도들의 고령화가 진행되는데도, 젊은 세대가 유입되지 않고 있다. 증강현실과 같은 새로운 첨단기술을 통해 젊은 층도 사찰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고 극락정토AR의 장점을 설명했다.

코쿠라쿠지에서 열린 선행 발표회서는 40여 명의 신도가 극락정토AR을 체험했다. 증강현실 체험을 위한 태블릿PC는 나무로 만든 전용 케이스에 담겨, 마치 창문을 통해 화면을 보는 듯한 효과를 연출했다. 개발자 측은 사찰에서 사용하고, 또 법문의 위한 증강현실이기에 불구를 모티프로 디자인했다고 전했다. 또한 단순한 디자인으로 디지털 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노년층도 쉽게 사용할 수 있게 배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중이 법문에 따라 불단에 모셔진 아미타불상이나 천정에 조각된 천녀, 용 등을 태블릿으로 비추자 증강현실 프로그램이 작동, 법문내용과 연계되는 일러스트가 화면에 나타나고 음향이 법당에 울려 퍼졌다. 15분간 진행된 법문 동안 대중의 탄성은 끊이지 않았다.

코쥰 스님은 말하는 내용은 평소의 법문과 크게 다를 바 없지만, 직접 보면서 듣는 법문의 인상은 분명히 다를 것이라고 극락정토AR을 소개했다. 또 스님은 모두가 탄성을 내며 들뜬 분위기로 불교를 이야기할 수 있는 환경은 지금까지 없었다며 증강현실을 통한 법문이 향후 포교활동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내비쳤다.

발표회에 참가한 한 신도는 법문에서 묘사하는 설명으론 이해가 충분하지 않았다. 그러나 태블릿PC를 통해 직접 보면서 법문을 들으니 확실히 와 닿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다른 신도는 어린아이들이 이러한 방법으로 부처님께 흥미를 가지게 한다는 생각이 너무나 훌륭하다고 감탄했다,

코쿠라쿠지 측은 증강현실을 통한 보이는 법문을 이용해 신도와 사찰간의 유대감과 관계성을 새로이 구축함은 물론, 향후 지역 관광명소로서도 극락정토AR을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쿠라쿠지 측은 부처님오신날 선보였던 초기 타입을 더욱 개선해 최종 완성된 극락정토AR6월 중 일반대중과 미디어매체에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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