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고종 27대 총무원장 단독후보에게 듣는다

3원장 회의 활성화 비롯해
종무원장協 종법기구 격상
종단 위상 높일 방안 모색
“풀뿌리 종도 의견 청취를”

호명 스님.

태고종은 지금 과거 어느 때보다도 화합이 중요한 덕목이자 가치로 여겨집니다. 총무원장 당선이 확정되면 첫째도 화합, 둘째도 화합이라는 마음으로 종도들의 뜻을 하나로 뭉치는 데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

태고종 제27대 총무원장선거에 단독 입후보한 순천 선암사 주지 호명 스님은 종헌종법에 따라 627일 진행되는 총무원장선거에서 무투표 당선이 확정될 전망이다. 이에 앞서 4일 호명 스님과의 전화인터뷰를 통해 승가교육·포교·종무행정 등 각 분야에 대한 공약과 목표를 들어봤다.

호명 스님은 총무원장 당선 이후 첫 계획을 ‘3원장 회의의 활성화로 잡았다. 총무원장·종회의장·호법원장이 함께 종단 주요사안을 논의해 객관적인 방법으로 현안 해결에 나서겠다는 취지다. 이와 함께 지방종무원장회의를 정기적으로 열고, 종법기구로 격상시켜 의무와 책임을 부여할 계획이다.

이번 선거에 출마한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제가 종단을 화합시키는 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믿음이죠. 제가 총무원장에 당선되면 종단의 모든 일은 3원장 회의를 중심으로 진행할 겁니다. 또한 지방종무원장협의회를 친목단체가 아닌 종법기구로 격상해 종무원장들이 종무위원으로 활동하도록 독려하고자 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함께 정보를 공유하고, 풀뿌리 종도들의 목소리를 청취해 종무에 반영하겠습니다.”

이와 함께 호명 스님은 승가교육과 승가복지, 포교를 주요한 종단 현안으로 꼽았다. 시대 흐름에 따른 출가자 감소와 기대수명 연장으로 인한 출가자의 고령화는 조계종뿐만 아니라 태고종에서도 풀어야할 핵심과제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호명 스님은 학사학위과정은 운영하지 않고, ·박사학위과정을 운영하는 대학원대학교등의 교육시설 설립을 꿈꾸고 있다.

과거에 태고종이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와 인연을 쌓았던 것처럼 다시 관계를 개선하거나 여력이 된다면 새로운 대학원대학교를 만드는 것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임기 내에 쉽사리 이룰 수 있는 일은 아니기에 큰 틀을 잡도록 노력하려 합니다. 선암사 강원도 출가자가 점차 감소해 양보다는 질을 우선으로 하는 교육체계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호명 스님은 또한 태고종 특성상 스님들의 2~3세대 자손이 출가하는 경우도 있어, 이들을 종단인재로 키워낼 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다.

현재 태고종은 대부분의 종단 채무를 해결했지만 이 과정에서 교육특별기금으로 남아있던 18억 원을 전액 사용해 교육기금이 전무한 상황이다. 아울러 폭력분규사태 당시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의전순서도 2순위에서 5순위까지 내려앉았다.

호명 스님은 이 같은 현황을 개선하기 위해서 교육전문가인 스님들을 만나 교육기금 마련 계획을 세우고, 스님들이 교육자로서 활동할 수 있는 활로를 개척하겠다고 전했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의전순서와 관련해서는 태고종이 수석부회장으로 올라가고 싶어도 이미 다른 종단들이 맡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기에 다른 종단과의 교감을 통해 차근차근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6대 총무원장인 편백운 스님은 64일 종무회의에서 이번 선거와 관련해 종단을 비상체제로 운영하겠다고 공표했다. 아울러 누가 원장으로 선출되더라도 원천무효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현대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