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7일 설법전서 용왕재 봉행
영축총림 통도사가 단오절을 맞아 재난을 막고 각 신도의 가정에 안정과 평안이 깃들기를 기원했다.
통도사(주지 현문)는 6월 7일 설법전에서 단오절 용왕재를 봉행했다. 통도사는 단오절이면 각 전각 기둥 모서리에 소금단지를 교체하고 화재가 없기를 기원했다. 매년 구룡지 옆에서 용왕재로 진행되지만 이번 해는 우천으로 설법전에서 진행됐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주지 현문 스님을 비롯해 사부대중 500여명은 단오재에 참가해 나라와 각 가정에 화마와 사고가 없기를 함께 두 손 모았다.
용왕재를 마치고 주지 현문 스님의 인사말이 이어졌으며 불자들에게 소금 봉투를 나누는 일도 진행됐다. 특히 단오재는 주지 현문 스님이 취임 후 첫 공식 행보로 인사말을 전 할 때 사부대중은 박수로 환영했다.
주지 현문 스님은 “방장 스님께서 ‘번개가 아무리 친다 해도 바다는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다’라고 하셨다”며 “이처럼 화마에 영향 받지 않는 평안한 한해를 기원하며, 바다 물을 떠오고 소금단지를 교체한다. 한 해 동안 안녕을 기원하는 통도사 용왕재에 많은 불자들이 참석해 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통도사 단오절 소금봉투에는 대광명전 평방에 적혀있는 특별한 문구가 새겨져 있다. 화마진언으로 내용은 “우리 집에 한 분 손님이 계시니, 바로 바다 속에 사는 사람이다. 입에는 하늘에 넘치는 물을 머금어, 불의 정신을 소멸할 수 있네. (吾家有一客 定時海中人 口呑天漲水能殺火情神)”이다.
통도사 대광명전은 ‘대광명전 삼성공필후 현판’에 따르면 화재로 전소 돼 1758년 9월에 다시 지어졌으며 내부 좌우 평방에 화마진언이 적혀있고 이 후 화재는 단 한 번도 없었다고 알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