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 산중

산새의 지저귐만 듣고 살면
언젠가 새들의 말을 알아들을까
아니더라도, 하루에 한 번 쯤
새처럼 생각할 수 있을까

개울의 물소리만 듣고 살면
너의 마음속을 물처럼 흘러갈 수 있을까
아니더라도, 하루에 한 번 쯤
너처럼 생각할 수 있을까

꽃만 보고 살면
눈에서, 손과 발에서 향기가 날까
아니더라도, 하루에 한 번 쯤
꽃처럼 한 빛깔로 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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