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보광사 성보문화재 모든 것을 망라하다

속초 대표 사찰 보광사 소재 성보문화재를 전문적으로 연구한 학술서가 발간됐다.

중앙승가대 교수 정각 스님(고양 원각사 주지), 최선일 문화재청 문화재감정위원 등은 지난달 고성 화재 속에서도 성보문화재를 지킨 속초 보광사에 대한 종합적인 고찰들을 연구해 책으로 묶었다.

보광사는 영랑호 인근에 위치한 조계종 제3교구 신흥사의 말사다. 1623년 광명당 등휘가 안양암을 창건한 후 폭우로 유실되자, 속초의 옛 절터로 이건해 보광사로 사명을 개칭했다.

〈속초 보광사의 문화유산〉은 총3장으로 구성됐다. 1장은 보광사에 봉안된 목조지장보살좌상에 대한 종합적 연구를 담았다. 목조지장보살좌상을 조각한 조각승 초안에 대한 연구를 비롯해 △재질과 연륜연대분석 △복장 전적 △복장 직물 △해당 시대의 정토·지장신앙 △보살상 발원자 연구 등이 다뤄지고 있다. 특히 목조지장보살좌상의 발원자로 확인된 한씨 부인이 남편 승록대부 나업의 명복을 기원하며 보살상을 조성한 것은 주목할 만하다.

승록대부 나업은 왕의 시중을 들었던 내관이었고 그가 죽자 부인 한씨가 남편을 기리며 불상을 조성한 것이기 때문이다.

발원자를 연구한 권순삼 은평향토사학회 연구위원은 “내관은 왕의 최측근 세력으로서 궁궐문화를 전수·보존하고 왕도정치 구현에 일조했던 전문직업인”이라며 “전문직업인의 면모를 조선시대 내관에서 발견하는 것도 중요한 역사적 가치를 지닌 일”이라고 강조했다.

2장은 보광사의 문화유산 전반을 다뤘다. 3장은 보광사에 남아있는 문헌과 불상 발원문 및 화기 등이 수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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