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7일 의성군 농산물 유통 견학

조계사 신도대중들이 의성 사과선별장에서 교육을 받고 있다.

서울 조계사가 도농상생의 새 모델을 개척하고 있다. 함평 국화축제에 이어 다양한 지역과 도농상생을 위한 MOU를 맺고 농산물 직거래 장터 개설 등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2011년부터 각 군과 MOU
법회마다 특색있는 장터 개설
군마다 2억원 이상 수익 창출
신도 “좋은 농산품 접해 만족”

서울 조계사는 5월 27일 의성 대곡사 성지 순례를 겸해 의성군에 위치한 농산물산지유통센터, 마늘종합타운 및 마늘테마파크를 견학했다.

이날 행사에는 조계사 선림원장 남전 스님, 포교국장 상범 스님, 템플국장 자윤 스님을 비롯한 신도 80여명이 참석했다.
조계사와 의성군은 2017년 3월 ‘도농 상생발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의성 브랜드쌀(의성眞쌀)을 공양미로 선정한 바 있다.

특히 초하루법회에서 지역 농산물 직거래장터를 6차례 개설해 2억여원의 지역농산물 판매실적을 올렸으며, 올해도 7월, 8월 10월중 3차례 직거래 장터를 개설해 지역농산물을 홍보 및 판매할 예정이다.

조계사 신도들의 방문에 의성군 측은 반색을 표했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도 입장에서 지역 농산물 이용촉진과 직거래 활성화가 화두”라며 “서울 대표사찰인 조계사가 적극적으로 도농상생에 나서줘 매우 감사하다. 농가 소득증대에도 기여하고 무엇보다 의성 농산물에 대한 홍보를 해줘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조계사의 도농상생 프로젝트는 2011년 함평 국화축제를 통해 시작됐다. 매년 10월 열리는 국향대전을 기해 조계사에서 함평 국화축제를 홍보하고, 이와 함께 사찰에서 함평군의 농산물을 구매할 수 있는 직거래 장터를 개설해 호평을 받았다.

이후 조계사는 주지 지현 스님 부임 이후 이를 더욱 확대해 화천군, 강진군, 의성군, 해남군과 MOU를 체결, 매월 초하루 때마다 돌아가며 지역 농촌의 농산물 직거래장터를 개설하고 있다.

직거래장터는 시중 가격보다 20% 저렴할 뿐더러 생산지에서 직접 농민들이 가지고 올라오는 품질에 신도들과 시민들의 만족도도 높다.

조계사 신도 김연행 씨는 “법회 후에 사과와 쌀 등을 사간다”며 “좋은 물건을 구해서 좋고 무엇보다 농민들을 돕는 것 같아 즐거운 마음으로 동참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농상생의 장에는 각종 특화작물을 판매하는 것까지 확산되고 있다. 영암의 무화과 가공품, 대봉감 말랭이, 함평 찹쌀고추장, 어성초 분말 등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없는 물품들도 나와 인기다.

조계사 주지 지현 스님은 “예로부터 사찰은 사하의 농어촌과 함께 발전해 왔다. 도시화된 현대 사회에서 산중 사찰 외에 도심사찰도 농어촌과의 상생의 모델을 찾을 수 있다”며 “향후 보다 적극적으로 다양한 군과 활발한 교류를 통해 농업인에게는 소득을, 신도들과 시민들에게는 우리 농산물을 쉽게 접하는 도농상생의 장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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