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해사상선양회 6월 3일 발표
특별상에 이상범 원로시조시인
오는 8월 11일 만해마을서 시상

제17회 유심작품상 수상자들. 사진 왼쪽부터 이재무 시인(시 부문), 김영재 시인(시조 부문), 이경철 평론가(평론 부문), 이상범 원로 시조시인(특별상).

만해 한용운 스님의 문학 사상을 선양하고 한국문학 발전에 기여한 문학인들을 선정·시상하는 유심작품상 수상자가 발표됐다.

만해사상실천선양회는 17회 유심작품상 수상자로 시 부문에 이재무 시인의 목련, 시조부문에 김영재 시인의 바늘귀, 평론 부문에 이경철 평론가의 <현대시에 나타난 불교>, 특별상에 이상범 원로 시조시인을 각각 선정했다63일 밝혔다.

이재무 시인의 수상작 목련에 대해 심사위원회는 이재무 시인은 사물이 들려주는 언어를 잘 들을 줄 아는 시인으로 시류적 시인과 달리 그 사물의 말에 귀를 기우리려고 노력한다면서 대부분의 시인들이 인간의 소리에만 집착하는 요즘 모처럼 사물의 언어에도 귀를 기울일 수 있는 시인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은 오늘의 우리 시를 위해서 다행한 일이라고 상찬했다.

김영재 시인의 바늘귀에 대해서는 초장의 열고 중장의 펼치며 종장에 닫는 기본 보법을 충실히 지키면서도 시인 특유의 작법 태도인 상의 비약까지 잘 갈무리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이경철 평론가의 평론집에 대해서는 지난 110년의 한국현대시를 망라하고 있다는 점에서 거시적인 체계를 세우려 했고 이는 충분히 주목할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수상소감에 대해 이재무 시인은 요새 부처의 향기가 난다는 불암산을 하루 1, 2번 오르내리는 것을 낙으로 삼고 있다. 아주 산을 내려가 세상 어디를 주유하든 나는 이미 내 몸 안쪽에 자리한 불암산을 오르내리며 산이 주는 지혜를 잊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재 시인은 오현 스님의 그리며 수상 소감을 마무리했다. “마냥 기쁘지 많은 않다고 운을 띄운 그는 나의 시조를 과분하게 칭찬해주시던 그분, 오현 스님이 내 곁에 안 계신다. 그분께 자랑하고 싶어도 자랑할 수 없다. 슬프다. 이 상을 오현 스님 앞에 두 손 받들어 올린다고 말했다.

이경철 평론가는 월명사의 도 닦아 기다리겠다는 불심(佛心)과 미당의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는 시심(詩心)에 무슨 차별과 등급이 있겠는가라며 불교의 원만하고 한량없는 인본주의 세계가 시세계의 궁극과 같음을 실감했다고 밝혔다.

한편, 17회 유심작품상 시상식은 오는 811일 동국대 만해마을에서 열리며 각 부문 수상자에게는 각각 15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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