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각 대학에서 불교학생회 재건이란 반가운 소식이 들려 온다. 캠퍼스에 새로운 불교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이다. 제주교대에 이어 서울교대까지 졸업한 선배들과 재학생들이 의기투합했다. 선배들은 자신들이 학창시절 느꼈던 추억을 후배들도 함께 영위하길 바란다. 불교를 주제로 함께 토론하고 순례하며 쌓은 인연이 지난 세월동안 소중한 추억으로 남아있다.

살면서 가장 잘한 일이 학창 시설 동기들과 함께 불교공부를 한 것이라는 말이 괜히 나오는 것이 아니다.

현재 재학생들은 예전처럼 불심이 깊지는 않다. 바쁜 학업과 경쟁에 시달리기 때문이다. 대부분 명상이나 템플스테이 등 불교신행보다 전통문화 자체에 관심이 많아 불교를 배우고자 한다. 이들을 불자로 이끌어 주는 것은 불교학생회 지도법사나 지도교수만의 역할이 아니다. 바로 졸업한 동문선배들의 역할이다.

불교는 인생의 다양한 인연을 만날 수 있는 하나의 창구다. 삶의 철학을 배우고 가치관을 공유하는 이들을 만나 도반으로 함께 성장한다.

불교학생회의 가치는 바로 여기에 있다. 동문들이 함께 힘을 모은다면 청년불교 재건의 꿈은 멀지 않다. 굳이 하나하나 모임에 데려가 가르쳐가며 이끌지 않아도 된다. 서울교대의 사례처럼 템플스테이를 지원한다든지, 선배들이 명사 섭외에 도움을 준다든지 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묵묵히 뒤에서 후원해주는 큰바위 얼굴 같은 선배들의 모습이 필요할 때다.

지금까지 불교계, 특히 불교학생회에서는 동문들과 재학생들의 관계 설정이 미흡했다.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와 대불련 총동문회의 관계개선부터 시작해, 현역 대학생들과 선배들의 관계를 새롭게 설정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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