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단 재정 확충을 위해 설립된 사업지주회사 도반HC가 최근 조직을 개편하며 책임경영제를 강화했다. 기존 도반HC 내 사업부서를 자회사와 병합해 자회사를 통한 사업전개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도반HC도반CA, 조계종출판사, 도반미디어, 도반기획 등 4개의 자회사를 바탕으로 수익창출에 나선다.

도반HC20173월 출범 당시 보유자본 50억원, 총매출 300억원 이상의 성과를 내겠다고 다짐했다. 비전은 종단 재정 확충과 불교계 경제생활공동체 구현이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많은 스님과 불자들은 사업지주회사를 통한 영업활동을 물과 달력 장사한다는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봤다. 불교계에서 사업을 하는 영세업자들도 혹여나 피해를 입을까 곱지 않은 시선을 보탰다. 이로 인해 도반HC는 사업 확장에 앞서 부정적 인식을 해소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대중의 시선이 긍정적으로 바뀌기 시작한 것은 도반HC가 수익을 승려복지기금 마련 등 조계종 현안문제를 풀어나가는 데 일조하면서부터다. 그 덕분에 조계종은 현재 모든 승려를 대상으로 국민연금보험료를 지원할 수 있게 됐다. 최근 조계종이 백만원력 결집불사를 통해 다양한 전법·포교를 천명한 만큼 도반HC에 거는 기대는 점차 커지고 있다.

이를 인식한 듯 도반HC는 불교계 사업에 안주하지 않고 더 먼 곳을 내다보고 있다. 일반사회 영역으로 진출, 불교적 가치를 기반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꾸준한 노력으로 머지않은 시일 내에 불교계 경제생활공동체가 구현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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