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대학 올해 말까지 1만4000달러 모금 목표
호주 시드니대학교(University of Sydney)가 고대 간다리(Gandhari) 불교 문헌의 복원 및 출판을 위한 크라우드펀딩을 시작했다.
불교 매체 글로벌부디스트도어(Global buddhistdoor) 5월 28일 보도에 따르면, 시드니대학 마크 알론(Mark Allon) 남아시아불교학과장은 “남아시아 대승불교 발전의 초기 단계를 파악하는데 중요한 단서가 될 것”이라며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올해 말까지 진행되며, 총 1만4000여 달러(한화 약 1670만원) 모금을 목표로 한다. 이후 복원 내용을 대중에게 전파하기 위한 출판도 계획됐다.
시드니대학은 해당 문헌이 대승불교(Mahayana) 발전 과정을 알아보는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전까지 남아시아 대승불교 역사의 가장 확실한 단서는 5세기 중국어 번역본이 전부였다. 인도판은 이보다 훨씬 후의 것으로, 네팔과 파키스탄 북부에서 산스크리트어 필사본으로만 주로 발견됐다는 게 시드니대학 측 설명이다. 그런데 “현재까지 연구 결과로 해당 문헌은 1~2세기 초에 제작됐다”는 것이다.
시드니대학은 “이 문헌이 초기 남아시아 대승불교의 것인지 논란이 많았지만 (연구를 통해) 그것이 확인됐다”며 “남아시아 대승불교의 부흥을 재평가하는데 결정적 요소가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시드니대학뿐만 아니라 전 세계 주요 대학도 해당 문헌의 역사성을 매우 높게 평가하고 있다.
워싱턴대학은 “이것은 단지 ‘또 하나 다른’ 문헌이 아니다. 그것은 중요성 면에서 여태까지 발견된 문헌과 완전히 다른 의미를 갖는다”며 “이 문헌에 대한 연구가 종결되면 ‘혁명’으로 평가받을 만한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헌 중 일부는 팔리어, 산스크리트어, 중국어와 같은 다른 언어와 연관성도 발견된다. 하지만 대부분은 이전에 발견된 불교 문헌과 큰 차이점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에는 전 세계 각지의 불교학 교수가 대거 참여해 눈길을 끈다. 워싱턴대학의 리차드 살로몬, 스탠퍼드대학의 폴 해리슨, 옥스퍼드대학의 앤드류 스킬톤을 비롯해 시드니대학의 이안 맥 래브 등 교수가 머리를 맞댄다. 리차드 살로몬 교수의 경우 25년간 간다리 문헌만을 연구, 1996년 영국도서관과 EBMP(Early Buddhist Manuscripts Project)를 공동 구성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