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각종 총인 영향력 축소… “통리원장 추천권 없앨 듯”
진각종 총인 영향력 축소… “통리원장 추천권 없앨 듯”
  • 윤호섭 기자
  • 승인 2019.06.03 0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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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총인 사퇴 진각종, 제도변화 방안 모색

아들 성추행 등 자질 논란
5월 31일자로 총인직 사퇴

통리원장 추천권 갖는 총인
행정수반 위에 군림 가능해
종의회 추대·직선제안 논의

2개월 내 새 총인 선출해야
혜정·혜명·경정 정사 하마평
진각종 상징 로고.
진각종 상징 로고.

아들의 성추행 의혹이 불거진 진각종 총인 회정 정사가 524일 공식적으로 사퇴의 뜻을 밝혔다. 이로 인해 진각종 사태는 일단락됐지만 종단 내부서 재발 방지를 위해 총인의 권한을 축소해야 한다는 여론이 강하게 형성되고 있다. 현재 총인이 갖는 통리원장 후보 추천권을 제한해 종무행정 개입을 막아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이에 회정 정사의 사퇴 이후 새 총인을 2개월 안에 선출해야 하는 진각종이 어떤 제도변화를 이끌어낼지 이목이 집중된다.

진각종 핵심관계자에 따르면 종단은 10여 년 전 전·현직 통리원장의 갈등으로 인해 인의회(원로회의)에 부여된 통리원장 후보 추천권을 없애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현행 제도는 통리원장 후보 추천권을 사실상 인의회 당연직 의장인 총인이 갖는 구조이기 때문에 주요 인사권 등에 개입할 여지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여론의 발단은 회정 총인을 둘러싼 논란이 최근 언론에 보도된 이후 종의회에 통리원장 불신임안이 상정됐다가 부결된 데서 비롯됐다. 당시 진각종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언론보도를 막지 못했다는 이유로 총인이 통리원장에게 책임을 물으려 했다는 얘기가 나돌았다. 통리원장 후보 추천권이 있는 총인의 영향력 행사가 결국 통리원장에게 작용하는 문제가 드러난 것이다.

진각종 통리원장 선출은 원래 종의회 고유 권한이었다. 하지만 2007년 강원도 홍천 토지 매각과 관련해 당시 통리원장 회정 정사와 통리원장 효암 정사의 갈등이 빚어졌다. 이때 종의회도 파벌이 나뉘면서 문제 해결에 어려움을 겪자, 통리원장 후보를 종단의 원로조직인 인의회가 추천하도록 종헌종법을 개정했다.

현재 진각종 종의회는 종헌종법개정특별위원회를 구성, 통리원장 선출제도를 종의회 고유권한으로 되돌리는 안을 논의 중이다. 이와 함께 감찰·재판기능을 동시에 갖는 현정원에 대해서도 재판권만 부여하고, 감찰권을 통리원이 행사하는 종법개정을 검토하고 있다. 이는 회정 총인의 친동생이 현정원장을 맡고 있어 제대로 된 감찰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진각종 관계자는 아무리 좋은 제도도 사람이 부정한 마음을 먹으면 소용이 없다. 앞선 논란은 부끄러운 일이지만 스승들이 권력자 앞에 복지부동 했기에 벌어졌다고 볼 수 있다그럼에도 변화를 위한 좋은 계기라고 생각한다. 모든 종단의 종정·총인은 종단의 가장 큰 어른으로서 상징적인 존재다. 하지만 성문법적 권한을 갖게 되면 정치집단이 될 수밖에 없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진각종은 회정 총인의 사퇴에 따라 2개월 이내에 새 총인을 선출해야 한다. 하지만 총인의 자격기준을 충족하는 인물은 많지 않다. 이 때문에 유력 후보군은 서너 명으로 압축된다. 후보로는 통리원장 혜정 정사, 종의회의장 혜명 정사, 교육원장 경정 정사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총인은 통리원장·교육원장·현정원장·종의회의장과 인의회 의원들로 구성된 총인추대위가 선출한다. 하지만 이 역시 종의회에서 추대하는 방안과 모든 정사·전수가 참여하는 스승총회를 통해 직선제로 선출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현재 진각종 통리원장 선출은 종의회서 이뤄지며, 선거권자인 종의회의원 선출은 스승총회서 이뤄진다.

한편 회정 정사는 종단기관지 밀교신문 공고를 통해 531일자로 총인에서 물러난다는 뜻을 전했다. 그는 교화의 무게를 내려놓으며 종사(宗事)의 부담을 덜어낸다면서 작금 종단에서 일어났던 크고 작은 법문(法門)을 다스리기에는 주어진 건강이 허락지 않아 총인의 자리를 내려놓고자 한다고 밝혔다. 회정 정사는 이어 참회공부 실천문제는 종지와 같다고 하신 종조님의 말씀을 좇아서 다시 수행하고 정진하기 위함이라고 덧붙였다.

회정 정사는 공식적으로 총인직서 물러난다는 뜻을 분명히 했지만 정작 이번 사태의 발단이 된 아들의 성추행 의혹, 자신의 폭언 논란 등에 대해서는 침묵했다. 다만 그는 진각종단의 발전을 위해 서원하고 정진해온 스승님들과 신교도들이 진언행자로서의 한 마음, 한 뜻으로 화합종단을 이뤄 진각의 큰길을 이어주시길 서원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앞서 회정 정사는 올해 초 진각복지재단에 근무하는 아들의 여직원 성추행 의혹과 함께 자신의 폭언·욕설 녹취가 언론에 보도되면서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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