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장인硏 창립 학술대회서
최선일 위원, 불상 분석·발표
한국전쟁 살아남아 현 자리로
보응문성 작품 확인… 첫 공개

정읍 약수암 소조관음보살좌상. 근대 거장 보응문성의 작품임이 확인됐다.

정읍 약수암(주지 법연)에 봉안된 소조관음보살좌상이 근대 거장으로 평가받은 보응문성 스님의 작품임이 확인됐다.

한국전통장인연구회(회장 한봉석)는 5월 25일 국립중앙박물관 교육관에서 ‘조선 말기와 근대 불교미술의 거장(巨匠)- 보응당 문성의 삶과 예술 세계’를 주제로 창립 기념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학술대회는 동북아불교미술연구소(소장 석문)가 주관을, 정읍 약수암이 후원했다.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정읍 약수암 소조관음보살좌살에 대한 전문 연구 결과가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최선일 문화재청 감정위원은 ‘정읍 약수암 소조관음보살좌상 연구’에서 봉안 과정에 대해 살폈다.

최선일 위원은 “정읍 약수암 소조관음보살좌상은 1928년에 임실 성조암에 봉안하기 위해 보응문성이 조성한 불상”이라며 “한국전쟁 중 성조암이 파괴되면서 읍내에 있던 운수사로 이운됐다가 2006년에 현재의 정읍 약수암으로 옮겨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좌관음보살상은 근대 불교미술의 거장인 보응문성이 만든 중요한 작품으로, 근대 불교조각사 연구에 기준 작이 될 수 있는 성보문화재”라고 주장했다.

김요정 충남대 초빙교수는 관음상에 대한 연륜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김요정 교수는 ‘정읍 약수암 소조관음보살좌상의 과학적 분석’에서 “조성연도가 1928년으로 알려져 있는 정읍 약수암 소조관음보살좌상의 목재틀과 밑판을 조사했다. 분석 결과, 약 220년 수령의 일본산 가문비나무로 제작했음이 확인됐다”면서 “당시 건축 부재 등 여러 분야에 사용된 목재가 일본에서 수입됐음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보응문성 스님의 다른 작품들에 대한 전문 연구들도 소개됐다. 대회에서 이승희 동북아불교미술연구소 연구위원은 ‘보응당 문성 불화의 전통성과 근대성’을, 최경현 문화재청 감정위원이 ‘보응 문성과 송광사 성수전 벽화’를 각각 발표했다.

한편, 이날 학술대회는 한국전통장인연구회 창립을 기념해 열렸다.

한봉석 한국전통장인연구회장(경기도 무형문화재 제49호 목조각장 보유자)은 “전통 장인의 삶과 전통 기법 등을 찾아내기 위해 전통장인연구회를 창립하게 됐다”면서 “ 앞으로도 역사 속 수많은 장인들의 삶을 복원해 한국미술사의 영역을 넓히는 계기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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