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가불자를 위한 이뭣고 수행법

청운 지음/참글세상 펴냄/1만 5천원


한국외국어대 영어과와 동대학교 무역대학원을 졸업했다. 충남 대둔산 태고사(太古寺)에 주석하신 경허(鏡虛) 대선사의 법제자(法弟子) 수월 스님의 법손인 도천 큰스님을 은사로 득도했으며, 현 조계종 원로의원인 명선 스님에게 수계 받았다. 현재는 혜능국제 불교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며, 경기도 남양주시 평내동 선재사에 주석하고 있다. 저서로는 〈길을 묻는 나그네 1.2〉 〈육조혜능의 금강경 오가해〉 〈나를 찾아가는 길〉 〈혹독한 추위를 이겨낸 매화향기〉 〈비우고 떠나기〉등이 있다.

저자, 20여년간 ‘이뭣고’ 수행
수행법과 선지식 법문 버무려
“간화선 통한 지혜 기쁨 전해”
‘이뭣고’ 포교 위해 진력할 터
도천 선사에게 천금 화두 받아

불교TV서 6개월간 ‘이뭣고’ 강의
本紙서 1년간 연재한 내용 정리
“‘이뭣고’는 번뇌 먹구름 속에
갇힌 반야지혜 살려주는 참수행”

“최상승법인 화두 ‘이뭣고’는 승속을 떠나 최상승근기만이 할 수 있는 것이며, 최상승근기란 사회에서 박사학위나 지위가 높거나 돈이 많은 사람들이 아니라, 남녀노소 누구나 활구참선 ‘이뭣고’를 수행하는 불자들을 말하는 것이다. 우리도 생활속에서 일제처 일체시에 화두 ‘이뭣고’가 일행삼매가 되도록 한다면 금생에 생로병사에서 꼭 벗어나게 되는 것이다”

이 책에는 20여 년 ‘이뭣꼬’ 수행 끝에 찾아낸 청운 스님<사진>의 한 살림 보따리가 풀어 놓아져 있다. ‘이것이 무엇인고?’ 라는 화두를 들고 있으면 온갖 중생들의 번뇌가 들끓고 있는 현실이 안타까워 한 소식을 풀어 대중에게 지혜를 심어 주려고 저자는 그동안 많은 노력을 하였다.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선지식 가르침을 빌려 중생들의 지혜를 열어 보고자 하는 노력도 책 곳곳서 묻어난다. 몸을 편안히 하려는 것도, 따뜻이 입고 배불리 먹으려는 것도, 명예와 재물을 구(求)하려는 것도 아니다. 나고 죽음을 면하려는 것이며, 번뇌를 끊으려는 것이요, 부처님의 지혜 목숨을 유지하려는 것이며, 삼계에 뛰어나서 중생을 건지려는 원력 때문이다. 중생은 삶을 좋아하고 죽음을 싫어하는 그것이 꿈이며 헛것이며 거짓이라는 사실을 모른다. 또한 중생은 생과 사를 둘로 보는데, 육안으로는 껍데기인 육신밖에 못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혜로운 사람은 법안(法眼)으로 법신을 볼 수 있기 때문에 하나로 보고, 법은 하나이기 때문에 지혜를 가진 이는 생사를 하나로 본다. 더 나아가 생사마저도 없다고 한다. 지혜가 열리면 범부들이 알 수 없는 다른 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고 깨친 사람들은 말한다. 과연 깨친다는 것이 무엇인가? 수행자들은 이 깨침을 경험하기 위해 화두를 들고 끊임없이 탐구하고 자신을 발견하려고 정진에 정진을 거듭하고 있다. ‘이뭣고’를 화두로 삼고 있는 청운 스님은 ‘이뭣고’로 무엇이든 해결하고 이룰 수 있다고 주장한다.

어떤 생각이 미칠 때 ‘이뭣고’ 이게 무엇인고를 관할 수 있으면 바로 답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어려운 난관에 부딪혔을 때 ‘이뭣고’로 다시 한번 생각해 보면 별 것이 아닌 것을 가지고 고민할 때가 많이 있다. 어지러운 마음도 가라앉히고 불안함도 진정시키는 ‘이뭣고’ 수행이야말로 내 자신을 찾는 지름길이라는 게 저자인 청운 스님의 생각이다. 한국 불교는 간화선을 추구하는 종교로서 화두를 탐구해가는 것이다. 의심에 의심을 품고 뚫고 나가는 간화선은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수행법이다. 청운 스님도 간화선을 통해 지혜가 열리는 기쁨을 알고 이 책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포교의 원력으로 알리고자 했다.

▲저자 청운 스님은?

불법(佛法)은 본래의 청정심을 생활 속에서 ‘이뭣고’로 활용함으로써 우주(宇宙)의 기(氣)인 신통력을 자유자재로 부리게 된다. 누구에게 억압당하는 느낌이 든다든지, 누구를 시기하거나 질투한다든지 하는 불쾌한 감정은 그 대상이나 사람에 대해 이전에 품었던 마음을 지키려 하는 데서 오게 되는 것이다. ‘이뭣고’라는 화두인 공안이 성립된다. 이 참선은 ‘대의지하(大疑之下) 필유대오(必有大悟)’라는 말처럼, 의심에 큰 깨달음이 있나니 의심 없는 것이 큰 병이 된다. 또 ‘명재일식지간(命在一息之間)’이라는 말처럼, 사람의 목숨이 숨 한번 들이쉬고 내쉬는 사이에 있으니 무상치 않은가? 어느 것을 ‘나’라 하며 믿을 곳이 어디인지 곰곰이 생각하고 진정한 안심처를 찾으려면 선의 길을 선택하라고 저자는 조언한다.

화두는 팔만사천 번뇌 망상을 제거하는 청룡보검(靑龍寶劍)이며 명약이니, 마음도 부처도 허공도 아닌 한 물건, 이것이 무엇인고인 ‘이뭣고’를 참구하라고 청운 스님은 강조한다. “생사란 본래 없는 것이나 분별력으로 있게 된 것이다. 허공의 꽃(눈병 때문에 마치 꽃이 허공에 있는 것처럼 잘못 보는 데 비유)을 볼 때 눈병이 없는 사람이 허공에 꽃이 없다고 말해도 병자는 믿지 않다가 눈병이 다 나아서 허공이 저절로 없어져서야 비로소 꽃이 없다는 것을 믿게 된다. 그것은 단지 병자가 망령되이 집착하여 꽃이라 여긴 것일 뿐 그 본체가 있는 것 아니다. 원각圓覺의 진심을 깨달으면 본래 생사가 없는데, 이제 생사가 없음을 알고서도 생사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공부가 도달하지 못한 까닭이다”라고 했으니 더욱 더 정진해 생사해탈을 이룰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저자는 책 속에서 말한다.

우리의 본래마음인 불성은 항상 공적(空寂)하고 청정(淸淨)하여 번뇌의 티끌이 낄 수가 없고, 번뇌(煩惱)도 본래 그 실체가 없는 것이며, 텅 빈 하늘에 먹구름처럼 홀연히 나타났다가 바람이 불면 곧장 사라지는 허망한 것인데, 닦을 것이 어디에 있겠는가? 그러자 글자를 모르는 육조 스님은 동자에게 청하여 게송을 지어 조사당 서쪽 벽에 붙여 놓았다.

보리본무수(菩提本無樹)
명경역비대(明鏡亦非臺)
본래무일물(本來無一物)
하처야진애(何處惹塵埃)

“깨달음은 형상이 없고 마음 역시 실체가 없는 공성(空性)이고, 밝은 거울 또한 틀이 아니며 이름을 붙일 수도, 모양을 그릴 수도 없고 닦을 수도 없는 본래 청정한 공적영지한 자성자리를 드러내 보이셨다.” 이렇게 하여 부처의 지혜(知慧)와 덕성(德性)을 모두 갖춘 본래불 (本來佛)임을 단번에 깨닫게 하는 돈오돈수(頓悟頓修)가 육조혜능선 (六祖慧能禪)의 핵심이 된 것이다.

불교의 궁극목표는 생사를 초탈해 윤회의 굴레서 벗어나 절대 자유 자재권을 얻는 성불에 있다. 그런데 일부에서는 불교의 본질을 외면하고 기복으로 약 처방전에 매달리게 하여 당당한 본래 부처로서의 삶이 아닌 종노릇만 하게 하는 경우가 있는 게 현실이다.

무엇이든 그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해야 한다. 한 시대의 인간의 사고를 지배하는 견해나 인식의 고정관념적인 틀에서 벗어나는 패러다임을 제시해야 한다.

그 대안으로 불자들이 최상승법인 참선문에 들어와 삶속에서 소원성취는 물론 다겁생래로 지어온 업장을 녹일 수 있는 유일한 간화선인 ‘이 뭣고’ 수행방법을 제시 하고자 부처님 말씀과 선지식들의 주옥같은 선문답과 법문을 내용으로 재가불자들이 급변하는 현대 생활 속에서 좀 더 쉽게 수행할 수 있도록 했다.

참선은 내가 참나를 깨닫는 길이다. 내가 나를 깨달아서 불조의 혜명을 이어 받음으로서, 생사고에서 벗어나고 다같이 성불로 이어진다.

“시심마?” “이뭣고?” 이 화두가 순일해 지면 익숙한 중생계의 세상사는 저절로 멀어지고, 생소하던 출세간사는 저절로 익숙해져 반야지혜에 계합해 무명업식과 사량하고 계교하든 식정의 중생 삶에서 해탈하고, 지혜광명을 살려 쓰는 새로운 아미타 세계가 열리게 된다고 설명한다.

저자인 청운 스님은 “은사이신 도천 대선사께서 내려주신 천금같은 화두인 ‘이 몸뚱이 끌고 다니는 이것이 무언인고?’ ‘이뭣고’ 등을 불자들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 지난 6개월간의 불교TV 방송과 1년간의 현대불교에 기고한 내용을 정리해 다시 한 권으로 묶었다”며 “앞으로도 이뭣고 수행 포교를 위해 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청운 스님은 “지관 즉 사마타와 위빠사나를 함께 닦는 것이 ‘이뭣고’ 수행의 본질”이라며 “생활속에서 찰나찰나 일어나는 초조 불안 근심 걱정 등 각종 스트레스를 소멸시키기 위해서는 한 생각 일어날때마다 전생의 기억을 재연하기 전에 바로 알아차리고 최신 핵무기인 ‘이뭣고’로 소멸시킴과 동시에 번뇌의 먹구름에 갇혀 있던 반야지혜를 살려 주는 참수행이 바로 ‘이뭣고’”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책은 ‘화두’ ‘마음’ ‘깨달음’ ‘유식’ ‘연기’ ‘오온’ ‘생사’ ‘인과’ ‘인욕’ 등 총 9장으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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