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주지협의회서 초안 공유, 6월 중 발표
해묵은 불교계 현안은 ‘문화재관람료’ 논란에 조계종이 공식적인 종단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조계종 교구본사주지협의회는 5월 30일 쌍계총림 쌍계사에서 제62차 회의를 열고, 총무원 측이 마련한 문화재관람료 입장문 초안을 공유했다. 이와 함께 6월 중 종합적인 의견을 정리해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총무원과 본사주지협의회에 따르면 입장문에는 △불교계의 문화재 보존 노력 △정부에 의해 일방적으로 사찰토지가 편입되고 수행활동에 침해를 받은 점 △문화재관람료 문제 해결에 미온적인 정부의 책임 등에 대한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화엄사 주지 덕문 스님은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현재 문화재관람료 논란은 국립공원이 국가소유 부지라는 오해 등에서 비롯된 게 많다. 정부의 해결 의지도 부족해 모든 부담을 불교계가 떠안고 있다”며 “종단차원에서 강력한 주장을 담아 입장문을 발표하고, 국민과 불교계가 부딪히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회의에서는 백만원력 결집불사에 각 본사들이 적극적으로 동참하되, 단순히 모연보다는 불자들의 마음을 결집하는 방향으로 사업 취지를 살려 지역 결집대회를 열 것을 논의했다. 아울러 조계종 노조와 관련해 본사주지스님들은 분담금으로 운영되는 현실에 맞지 않는다는 의견을 모았다.
덕문 스님은 “노조의 인정 문제를 떠나 조계종은 교구본말사의 분담금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일반 영업체와는 다르다는 게 본사주지스님들의 공통적인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본사주지협의회는 차기 회의를 7월 23일 오후 1시 제2교구본사 용주사에서 개최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