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유튜브 전성시대, 불교 명과 암

A스님에 대한 빅데이터 분석사이트 상세분석 결과, 부정적 메시지도 상당하다.

유튜브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는 스님들의 인기와 사회활동 증가에 따라 이에 대한 혐오의 시선도 늘어나고 있다. 이른바 유튜브 속 떠들썩한 법석에 대한 반감이다. 이와 함께 스님과 불교를 비하하는 콘텐츠도 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

가장 먼저 불교계 대표 힐링멘토로 꼽히는 A스님은 지난해 말 베스트셀러 책을 내고 방송 등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그만큼 반감을 사고 있다. 다음소프트에서 제공하는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 빅데이터 분석사이트 ‘썸트렌드’에 따르면 A스님과 연관된 감정분석에서 ‘좋은’ ‘밝은’ 등 긍정적 감정과 함께 ‘싫다’ 등 부정적 감정도 함께 제시된다. 커뮤니티상 관련글의 긍·부정 상세분석에서도 약 25% 가량이 부정적 메시지를 띄고 있다.

유명 멘토 스님들 채널 개설
인기 좋지만 20~30% 부정적
불교·스님 비하 콘텐츠도 증가
혐오금지법 제정 목소리 높아
“리터러시(식별) 교육에 관심을”

A스님이 올해 3월 개설한 유튜브 채널의 경우 구독자가 2만8000여 명에 달하는데, 스님은 한때 다른 유튜브 크리에이터들과 같이 구독을 부탁해 당시 네티즌들의 비판을 받았다. 유튜브 채널의 경우 광고수익 전액을 어르신 급식 사업에 기부한다고 하고 있지만 이 또한 잘 알려지지 않아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았다. 지난 4월 스님이 유튜브에 올린 1만 명 구독자 감사 인사 영상 또한 세간의 지적에 현재 삭제된 상태다. SNS상에서는 해외 국적 교포들의 한국 활동을 비꼬는 ‘검은머리 외국인’(검머외)에 빗대어 스님의 국적이 미국인 점을 들어 ‘민머외’, 스님의 님을 뺀 호칭까지 나돌고 있다.

일찍이 유튜브에 진출한 불교계 대표 저명인사 B스님의 경우도 최근 안보상황과 맞물려 행보에 대한 비난 여론이 상당하다. 유튜브 구독자 수 50만명에 누적조회수가 5억4000만 뷰에 이르는 B스님은 5월 초 대북 인도지원차 방북해 화제가 됐다. 이 스님의 썸트렌드 상 긍·부정 상세분석을 보면 부정적 여론이 30%를 넘는다.

활발한 활동만큼 반감에 대해 김응철 중앙승가대 교수는 “아직 대중에게는 스님이란 고유 이미지가 남아있고, 여기에 기대하는 면이 있다. 다양한 활동을 받아들이는 사회분위기지만 이에 대한 반감도 상당하다”며 “결국 불교 전법을 인기있는 일부 스님에 의존할 수 없는 한계가 여기서 나온다. 불교의 내재된 콘텐츠를 발굴하는 노력이 지속적으로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스님을 위장한 몰카 등 스님과 불교를 비하하는 유튜브 콘텐츠도 다시 시작됐다. 지난해 X님, 수X한녀석들 등의 유튜버들이 스님으로 분장해 자극적인 영상을 올려 논란에 쌓인데 이어 최근 유튜버 배X빌라와 덕XTV 등에서 아예 승복을 입고 ‘스님이 홍대에서 번호를 딴다면’ ‘미X 스님 몰카’ ‘스님 변장하고 교회서 예배보기’ 등 자극적인 영상을 올려 논란에 휩싸였다.

이들 영상은 올해부터 몰래카메라 자작극으로 조회수 70만회부터 300만회까지 많은 이들이 시청했다. 잠잠했던 유튜브 속 불교 폄훼 콘텐츠가 다시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김관규 동국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1인 미디어가 늘어남에 따라 미디어간 경쟁도 심화된다. 종교에 대한 희화화나 왜곡 등으로 주의를 끌고자 하는 행위는 지속적으로 나올 것”이라며 “혐오 금지를 명시한 법 등 강력한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또한 청소년들을 상대로 콘텐츠를 가려볼 수 있는 미디어 리터러시(literacy; 식별) 교육 등에도 불교계가 관심을 갖고 함께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팟캐스트 등을 운영하는 박유진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중앙회장은 “젊은 세대들은 영상 소비문화에 익숙하고 종교를 넘어 자극적인 영상을 찾고 있다. 특히 유튜브는 구독과 조회에 따라 많은 돈을 벌 수 있어 이런 이들이 더욱 많다”며 “하지만 명상과 같이 자극적이지 않은 콘텐츠에 관심을 보이는 젊은 세대들도 많기에 유튜브 내 불교의 본 모습을 보여줄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알렸으면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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