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문화중심도시 토리노(Torino)가 한국문화, K문화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토리노시 당국은 주이탈리아 한국대사관·한국문화원 및 주밀라노 총영사관과 함께 ‘한국 문화 주간’을 5월 19~24일 진행했다. 이탈리아 통일 후 첫 수도였던 토리노는 로마·밀라노·나폴리와 함께 이탈리아 4대 도시로 꼽힌다. 이곳에서 대규모 한국문화행사가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토리노에 한국 바람이 분다(Vento di Corea a Torino)’라는 주제로 열린 행사에서는 한국의 대표 문화인 사찰음식뿐만 아니라 K팝, 한국영화, 태권도, 한복, 서예 등이 소개됐다.

특히 한국 사찰음식의 선구자 정관 스님이 출연, 시내 동양미술박물관에서 발우공양 워크숍을 진행했다. 정관 스님은 몰려든 관광객들에게 발우공양 문화를 선보여 큰 찬사를 받았다는 전언이다. 이에 앞서 현지 언론들은 정관 스님의 발우공양 워크숍을 ‘가장 기대되는 행사’로 꼽기도 했다.

아울러 이 자리에서는 K팝에 대한 전 세계인의 열광적 인기도 입증됐다. 19일 오후 시내 발도코극장에서 열린 K팝 경연대회는 K팝 커버댄스 그룹 11팀과 커버싱어 2팀이 무대를 꾸몄다. 340석 규모의 객석이 꽉 들어찼고, 표를 구하지 못한 관광객들이 공연장 바깥에 운집한 것으로 전해진다.

오충석 주이탈리아 한국문화원장은 “이탈리아 내 한류 팬이 서로 소통하고, 공통된 관심사를 나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