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인사, 23일 선림원 개관
2017년 착공 이후 2년만에
200명 수용해 禪수행 가능
다도, 사찰음식 등도 체험
한국불교 전통 수행법인 간화선을 세계에 알리기 위한 전진기지가 가야산 해인사에 우뚝 섰다.
조계종 제12교구 해인총림 해인사(주지 향적)는 5월 23일 가야산 해인사 선문화체험관 선림원 개관식을 봉행했다.
가야산 해인사 선문화체험관 ‘선림원’은 지난 2015년 10월 해인사 주지 향적 스님이 체험관 건립 계획을 수립하면서 본격화됐다. 해인사 화장원(華藏院) 터에서 2017년 6월 착공식을 개최했으며, 18개월 간의 불사를 거쳐 최종적으로 마무리하게 됐다.
총 5개 동으로 이뤄진 체험관은 해인사 국제선센터 선림원으로 운영되며, 연간 100만명이 넘는 내방객들의 참선 수행을 위한 맞춤형 공간으로 활용된다. 가장 중심에 있는 선림원은 건면적 285.12㎡으로 2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정면 7칸, 측면 5칸, 팔작지붕의 전통 한옥 건물로 가야산 정상과 소나무숲을 배경으로 선방으로서의 정취를 느낄 수 있도록 설계됐다.
휴휴정사는 1, 2층으로 나눠 운영된다. 1층은 세미나장이자 다도, 사찰음식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2층은 템플스테이 숙박 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정면 13칸, 측면 4칸으로 구성된 무아정사는 객실 및 휴식공간으로 구성됐다.
이날 개관식에서 해인총림 해인사 방장 원각 스님은 격려사를 통해 “경쟁 속에서 남과 비교된 내가 아니라 그것에서 벗어난 나의 본래 모습, 본 마음을 깨닫는 것이 참다운 안심법이고 이를 찾아 전문적인 명상처를 찾아 가는 것이 복잡다단한 이 시대를 극복하려는 새로운 흐름”이라며 “이곳 가야산 맑은 숲 속에 와서 쉬고, 선을 체험해 안정을 되찾고 힐링이 되어 세상에 나가면 다시 열심히 일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선림원이 제대로 된 안심처가 될 수 있도록 선림원장 소임을 맡은 진각 스님과 총림 대중들은 달마, 혜가 스님 같은 조어사 역할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앞서 주지 향적 스님은 인사말에서 “선림원을 신축한 것은 서양인들이 한국 선불교 문화를 체험하기 위해 해인사를 찾아와도 그들을 위한 선원이 없어 아쉬움 갖고 돌아가는 모습을 보고 발원하게 됐다”며 “앞으로 해인사 템플스테이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종교 초월해 마음의 평화를 얻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새로 건립된 선림원이 한국불교의 수행문화를 이끌어주길 기대했다. 원행 스님은 “해인사가 치열한 정진력과 수행으로 쌓아올린 빛나는 전통을 바탕으로 선문화체험관을 개관하게 됐다”면서 ”선대 자랑스러운 역사처럼 우리들의 정진 역시 평화세상을 만들고 백만원력을 결집해 미래불교 문을 활짝 열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법보종찰 수행도량의 품격을 더하고 세계인들이 함께 템플스테이를 체험하는 명소로 잘 활용되길 기원한다.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새로운 수행문화를 만들어 주시기 바란다”고 격려했다.
한편, 이날 개관식에는 조계종 원로의장 세민 스님, 해인총림 방장 원각 스님,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 해인사 주지 향적 스님, 대각회 이사장 태원 스님, 민족공동체추진본부장 원택 스님, 문준희 합천군수, 하창환 前 합천군수 등 사부대중 500여 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