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칙 앙산지설(仰山指雪)

[古則과 着語]

?, 仰山指雪獅子云 “還有過此色者?” (?) 雲門云 “當時便與推倒” (不奈船何 打破?斗)

앙산(仰山, 807~883)이 설사자(雪獅子)를 가리키며 말했다.

“이 색을 뛰어넘는 것이 있는가?” [할(?, 눈이 멀었다)!]

운문(雲門, 864~949)이 말했다.

“당시에 바로 밀어서 넘어뜨렸어야 했다.” [(구멍 나 물새는) 배는 어찌하지 못하고, 두레박만 깨고 있다.]

[拈古와 着語]

雪竇拈云 “只解推倒 不能扶起”(將錯就錯)

설두가 염(拈)해서 말했다.

“(운문은) 다만 밀어서 넘어뜨릴 줄만 알았지, 부축해서 일으켜 세울 줄은 몰랐다.” [잘못에 잘못을 더하는군.]

[評唱 1]

師云. 仰山侍奉?山 前後二十餘年 乃去行化. 一日歸省侍?山 山問 “子稱善知識 爭辨得 諸方來者 知有不知有 有師承無師承 是義學是玄學 試說看” 仰山云 “有箇驗處 但見諸方僧來 竪起拂子 問伊 諸方還說這箇 不說這箇 這箇且置 諸方老宿意作?生” ?山歎曰 “此是宗門中牙爪”

앙산은 위산(쑠山, 771~853)을 전후 20여 년 시봉하면서 수행과 교화(行化)를 함께 했다. 하루는 돌아와 위산을 뵙고 모시고 있는데, 위산이 물었다.

“그대는 (이미) 선지식이라 불리는데, 제방에서 어떤 사람이 오면 그 사람이 있음을 아는지(知有) 있음을 모르는지(不知有), 스승을 이어 받은 것인지(師承) 스승을 이어 받은 것이 아닌지(無師承), 의학(義學)을 한 것인지 현학(玄學)을 한 것인지, 어떻게 가려내겠는가? 시험 삼아 말해보라.”

앙산이 말했다.

“한 가지 시험해 보는 것(驗處)이 있는데, 제방에서 스님이 오면 다만 불자(拂子)를 세우고 그에게 묻기를 ‘제방에서 이것(這箇)을 말하는가, 이것을 말하지 않는가?’라고만 합니다. 또한 이것은 놔두고, ‘제방의 노장들의 뜻(老宿意)은 어떤가?’라고 묻습니다.”

위산이 칭찬하며 말했다.

“이것이 종문(宗門)에서 수행자를 제접하는 가장 엄격한 수단(牙爪, 爪牙)이다.”

*선문염송집 제 14권, 고칙 567에서는 “이 색을 뛰어넘는 것이 있는가?”라는 앙산의 물음에 대중이 대답이 없었고, 이에 대해 운문이 염하기를 “당시에 바로 밀어서 넘어뜨렸어야 했다”고 기술하고 있다.

*현학(玄學)의 사전적인 뜻은 노장사상에 의거한 학문이지만, 여기서는 의학(義學, 문자에 의지해 교의를 연구하는 학문)의 상대적인 의미로 이해해도 무방할 듯하다.

*위앙종(?仰宗): 위산 영우(?山靈祐)와 그의 제자 앙산 혜적(仰山慧寂)에 의해 비롯된 종파. 위산은 복건성 복주(福州) 출신으로 15세에 출가하여 백장 회해(百丈懷海)의 법을 이었고, 호남성 담주(潭州) 대위산(大?山)에서 선풍을 일으켰다. 앙산은 광동성 소주(韶州) 출신으로 17세에 출가하여 위산의 법을 이었고, 강서성 앙산(仰山)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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