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양호 개인전 ‘오직 모를 뿐’
서울옥션 포럼스페이스 5월 30일까지

 

YOON, Yang Ho - Nur weis nicht, 162.2x130.3cm, Mixed media on canvas, 2019

 

단색화로 알려진 윤양호의 제38회 개인전 ‘오직 모를 뿐’이 5월 30일까지 서울옥션 포럼스페이스에서 열린다.

선(禪)의 정신성을 현대미술에 접목시키는 등 한국의 단색화와 모노크롬회화의 경계에서 새로운 개념의 예술을 펼치고 있는 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그동안 정립해온 미학적, 학문적 개념들을 새롭게 표현한 신작 25점을 선보인다. 이번 작품들 역시 그동안의 그림처럼 윤양호의 문자는 ‘블루’다. 윤양호의 색이 된 푸른색은 ‘수묵화(水墨畵)’의 절대적 문자인 ‘묵’처럼 윤양호 그림의 절대적 언어다. 함축과 확장, 의식과 무의식, 공간과 시간, 색(色)과 공(空) 등 그림으로 그릴 수 있는, 또는 그림으로 그릴 수 없는 세계를 담아내고 있다.

윤 작가 그림의 특성은 정신성의 깊이를 위한 명상에 있다. 오랜 시간 수행을 하고 있는 작가는 “자신의 작품은 관객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다”고 말한다. 다시 말해 시각적으로 보여지는 특정한 형상과 색상은 보이지 않는 정신성에 대한 상징성으로 표현되며 새로운 인식을 요구한다. 즉 보여지는 것은 허상이라고 말하는 작가는 보이지 않는 것에 집중하며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가고 있다고 말한다. 따라서 작품은 작품을 보는 관객의 마음을 비추는 거울과 같은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다. 작품은 그대로 있으나 보는 관객은 자신의 마음상태에 따라 전혀 다르게 느끼는 것이다.

윤양호 작가는 1996년 독일 국립 쿤스트아카데미 뒤셀도르프 미술대학에 입학해 동대학 아카데미브리프(석사) 및 마이스터쉴러 학귀(박사)를 취득했다. 이후 1999년 독일 쾰른에 있는 Still Bruch 갤러리에서 첫 개인전을 열고, 2001년 독일 오덴탈시 주최 현대미술공모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귀국 후 2005년 원광대 동양학대학원 선조형예술학과를 설립한 후 현재까지 주임교수를 맡고 있다. 저서로는 〈현대미술, 선에게 길을 묻다〉 〈현대예술 속의 불교〉(공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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