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정재민 표준이앤씨 대표이사

정재민 표준이앤씨 대표이사

지하공간개발 전문 토목회사를 운영하는 국내 불자기업인이 말레이시아 내 네팔불자들의 취업 장려에 나선다. 주인공은 자체개발한 토목기술을 말레이시아에 수출하면서 공사에 필요한 인력을 네팔불자들로 꾸리겠다는 포부를 밝힌 정재민 표준이앤씨() 대표이사다.

정재민 대표이사는 520말레이시아 국영 전력공사가 구축하는 지하 전력설비 공사인 지중전력구 사업에 참여하게 됐다. 평소 네팔 어린이 장학사업을 펼치는 한국자비공덕회와 인연이 있어 말레이시아에 거주하는 네팔인들의 취업을 돕고 싶다고 밝혔다.

정 대표에 따르면 현재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에만 40여만 명의 네팔인 근로자가 생활하고 있다. 특히 2010년부터 한국자비공덕회(회장 지상)가 네팔에서 어린이 장학사업을 펼치며 초등학교부터 전문대학까지 졸업을 지원, 한국어가 가능한 네팔불자들이 많아졌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터널 기능공이면서 한국어에 능숙한 주한 네팔인 일부가 말레이시아로 재취업하고, 현지 기능공과 연대해 작업원을 꾸린다는 게 정 대표의 밑그림이다.

정 대표는 말레이시아에 DSM공법을 수출한다. DSM공법은 철도·도로 횡단 터널 및 다목적 지하공간 개발을 위한 비개착공법으로 모래·자갈 등 토사지반에도 안전하게 공사할 수 있다. 1997년 토사층 터널공법 신기술로 지정됐다. 오는 91일부터 20213월까지 이어지는 말레이시아 공사에는 100명 이상의 작업원이 필요한 것으로 예상돼 많은 네팔불자들의 근로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정 대표는 1990년대부터 부부 도반들과 함께 불교공부모임을 이끌어온 거사다. 당시 서울 상계동 사천왕사에서 인연을 맺은 30대 부부들의 취미 모임이 자연스레 불교공부로 이어졌다. 현재까지 공부모임이 이어지진 않았지만 정 대표는 여전히 신행과 수행을 이어가고 있다.

정 대표는 이번 말레이시아 사업을 마무리하는 대로 지방 불교공동체 건립에 나설 계획이다. 은퇴 후 서울살이가 어려운 불자들과 함께 수행하며 살아갈 수 있는 공간을 경기도 양평에 마련하고 있다.

정 대표는 미래는 공동체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자식이 결혼한 뒤 더 이상 할 일이 없어진 노년세대에는 공동체가 도움이 된다부지를 마련해 토목기술 재능기부로 작은 마을을 꾸리고, 불교 소공동체가 각자의 신행을 유지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게 마지막 꿈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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