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일본에서 발견된 백제 금동관음보살입상에 대한 국내 환수 움직임이 본격화된다는 소식이 들린다.

()문화유산회복재단과 충청남도반출문화재실태조사단은 58일 부여군청 서동브리핑실에서 백제금동관음보살입상 환수를 위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지자체·시민단체가 참여하는 뉴거버넌스를 구성해 연내 환수 합의를 이끌겠다고 밝혔다.

부여군의회도 이미 부여군 국외소재문화재 보호·환수 활동 및 지원 조례안을 상정한 상황이며 오는 517일 제정될 예정이다. 조례안은 국외소재문화재 보호·환수 활동의 기본계획 수립 조사단 구성 및 활동 사항 등을 골자로 한다. 군 단위의 지자체에서 국외 문화재 환수와 보호를 위한 조례를 지정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충남도와 부여군에서 적극적으로 환수 움직임을 보이는 것과는 달리 불교계는 아직 별다른 행보가 없다.

현재 백제금동관음입상은 상하이박물관 문물보호과학기술센터에 소장돼 있다. 백제금동관음입상은 연구·분석 이후 상하이박물관의 영원한 실크로드-불교예술의 기원전시회에 출품될 예정이다. 최응천 동국대 교수의 제보에 따르면 백제 불교미술 전성기의 불상에 대해 중국 측은 수와 당의 영향을 받은 작품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서산 마애불과 함께 가장 아름다운 백제의 미소를 가졌다는 극찬을 받은 백제금동관음입상이 중국불교미술의 일부라는 꼬리표가 달리게 생겼다.

불교계도 더 이상 백제금동관음입상에 손을 놓고 있어서는 안 된다. 부여군과 충남도가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만큼 불교도 동참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불교계의 환수 운동 동참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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