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된 스캔들 번지며 승가 위상 떨어져

최근 태국 승가가 금전 스캔들로 추문을 낳고 있다. 지난해 경찰특공대가 방콕의 여러 사원을 급습, 사찰자금을 횡령한 출가자들을 체포한 바 있어 승가에 대한 신뢰가 급감하고 있다.

418일 동남아 뉴스채널인 비네어 뉴스는 태국의 최남부 지역에 배정된 정부 지원금을 횡령한 혐의로 고위 승려가 징역형을 받았다고 전했다.

태국 중앙형사재판소는 418, 태국 북부 뻿차분(Petchaboon)지역의 레드 까에(Lad Kae)사원의 전 주지였던 낏띠 빳차라꾼 스님에게 돈 세탁, 공금횡령을 죄목으로 26년형을 선고했다. 지난 2월 태국 검찰은 낏띠 스님과 전 국립불교사무국(NBO)의 국장이었던 놉빠랏 베네자와따나난(Nopparat Benjawatananan)이 태국 최남부 12개소 사찰에 배정된 2,800만 바트(한화 약 115000만원)의 정부 자금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됐다. 공범혐의가 걸린 놉빠랏 전 사무국장은 수사과정에서 해외로 도피했다.

태국검찰은 이들이 포교활동과 사찰유지보수를 위해 지원금을 신청했다고 서류를 위조한 후, 금액을 중간에서 빼돌려 횡령했다고 주장했다. 실제 지원금을 받은 것으로 서류가 남아있는 12개 사찰들은 지원금을 받은 적이 없으며, 오히려 예산이 삭감됐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법원은 피고인은 돈 세탁 방지법에 해당하는 13개 혐의가 있다배심원의 표결에서 징역형이 무겁게 나왔으나 피고인의 적극적인 협조를 감안해 26년형으로 감형했다고 밝혔다.

출가자를 존중하는 태국 사회정서상 원로급 승려에게 징역형을 선고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그러나 최근 불교교단 정화를 위해 왕실과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승랍이나 법계를 따지지 않고 죄의 경중을 묻고 있다. 이번 유죄 판결은 지난 8월 법원에서 사기, 돈 세탁, 컴퓨터 통신범죄, 강간 등의 사유로 위라뽈 숙폴(Wirapol Sukphol) 스님에게 114년의 징역형을 선고한지 8개월 만이다.

태국 승가의 위상이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태국 불자들은 승가의 위의와 위신을 살리기 위해서라도, 더욱 엄격한 처벌과 효율적인 법집행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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