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음성 포교 '천진불어린이합창단연합회'
결사체 유일 환경 모임 ‘EM 지구사랑 작은실천’
대학생 포교에 새바람 일으킨 ‘순천사암연 인연’

‘1寺-1어린이합창단’ 꿈꾼다
어린이 음성 포교 '천진불어린이합창단연합회'

천진불어린이합창단연합회가 매년 개최하고 있는 연합합창제 모습.

천진불어린이합창단연합회는 지난 2017년 1월 창립을 기념하는 연합합창제를 열고 시작을 알렸다.

당시에는 4개 사찰이 참여했지만, 2년 사이 참여 사찰이 8곳으로 늘었다. 현재는 △안국어린이합창단(안국선원) △대원선재합창단(영도 대원사) △선혜단이슬합창단(관음사) △리틀붓다어린이합창단(제주 약천사) △나모라어린이합창단(황룡사) △보리수어린이합창단(신제주불교대학보리왓) △동림소년소녀합창단(홍법사) △상림어린이합창단(함양 서암정사)이 활동을 펼치고 있다.

부산·제주 8개 합창단 참여
매년 합창제… 新포교 방법


회장 성원 스님은 어린이합창단의 활동은 아이와 부모, 사찰에 모두 긍정적 효과를 줄 수 있다고 했다. 다른 종교보다 상대적으로 노령화가 심한 불교와 사찰에 ‘젊은 불교’의 활기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아이들에게도 합창단은 문화 예술을 통해 협력을 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는 좋은 방편이며, 사찰 운영 단체와 기관들에서 음성공양 봉사를 하면서 인성 교육을 할 수 있다. 어려운 부처님 가르침을 음악을 통해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는 불교 교육 효과도 있다.

천진불어린이합창단연합회 결성의 취지이자 목표는 전국 사찰에 합창단 결성을 독려하는 데 있다. 요즘 말로 말하자면 ‘사찰 어린이합창단 창단’에 대한 노하우 전수와 컨설팅을 담당하는 것이다.

성원 스님은 ‘1사찰-1어린이합창단’을 주장한다. 어린이포교뿐만 아니라 가족 포교도 함께 이뤄질 수 있는 중요한 포교 방편이어서다.

성원 스님은 “사찰에 어린이합창단 창단을 이야기하면 비용 문제로 고민한다. 하지만 사찰에서 부담할 비용은 지휘자와 반주자에 대한 것뿐이다”며 “합창단은 자체 회비를 통한 자모 모임에서 운영하기 때문에 사찰은 장소만 제공하는 것으로 생각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합창단 자모회와 그 가족은 사찰에 가장 든든한 후원자가 될 수 있어 사찰에게도 좋은 포교의 장”이라며 “사찰 어린이 합창단이 활성화되면 신도 구성이 완전히 달라진다”고 강조했다.

또한 성원 스님은 승가결사체 사업이 연합회 활동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 자칫 느슨해질 수 있는 연합회 활동에 좋은 긴장이 된다는 것이다.

스님은 “연합회는 조금은 느슨한 관계를 가진 조직이라서 활동이 나태해질 수 있다. 하지만 결사체 인증을 받으면서 더 열심히 활동하는 계기가 됐다”며 “전법이 수행이라는 취지도 매우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대행 선사 가르침 따라 환경보존 노력”
결사체 유일 환경 모임 ‘EM 지구사랑 작은실천’

‘EM 지구사랑’이 한마음선원 안양 본원서 홍보교육을 하고 교육생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바야흐로 ‘필(必)환경시대’가 도래했다. 이제 환경이 필수인 시대가 된 것이다. 이는 현재 환경오염으로 인한 폐해가 전지구적으로 나타나고 있어 나타난 현상이다.  

특히 하천과 바다오염의 주원인으로는 생활하수가 꼽힌다. 현재 하천과 바다오염 원인의 60%가량이 생활하수에 의한 것이고, 이중 상당한 비율이 쌀뜨물로 인해 이뤄진다. 생활하수 주요인인 쌀뜨물을 EM으로 바꿔 생활 전반에 활용하는 운동을 펼치는 승가결사체가 한마음선원의 ‘EM 지구사랑 작은실천’이다. 현재 활동하는 승가결사체 중 유일한 환경운동 모임이기도 하다.

2004년부터 선사 가르침 근거
‘EM’ 통한 환경운동 적극 전개
자체 개발 발효기 학교 등 보급

EM(유용 미생물군)은 자연계에 존재하는 많은 미생물 중에서 효모균, 유산균, 광합성 세균 등 유익한 미생물 수십 종을 조합, 배양한 것으로 일본 류큐대학 히가 테루오 교수가 개발했다.

한마음선원 ‘EM 지구사랑 작은실천’은 지난 2004년부터 대행 선사가 설파한 지구 보존의 가르침에 의거한 지구 환경 보존에 대한 실천으로 시작됐다. EM활용은 제주지원에서 활동했던 혜눌 스님이 알렸다. 당시 제주지원은 음식쓰레기 수거가 안돼 곤란을 겪고 있었는데 인근 마을서 EM운동이 일어났고, 혜눌 스님이 이를 접하고 활용해보니 환경보호에 탁월한 효과가 있음을 알게 됐다. 이후 안양본원에도 EM을 알렸고 효과를 인정한 모든 선원의 대중이 빨래와 청소, 설거지 등에 EM을 사용하게 됐다.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조계종 승가결사체로 선정된 ‘EM 지구사랑 작은실천’은 주지 혜솔 스님을 비롯해 14명의 스님들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대구지원과 포항지원이 중심이 돼 대구와 포항지역 학교 및 복지관, 요양원 등에 자체 개발한 EM쌀뜨물 발효기를 보급하기도 했다.

혜눌 스님은 “종단 인증만으로도 내외적으로 EM을 알리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외부활동을 위한 사회환경지도사 자격증도 준비하고 있다”면서 “이제는 불교계가 환경운동에 나서야 한다. 불교 내부부터 환경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결사체 활동으로 호남 대학 포교 ‘대변화’
대학생 포교 활동하는 순천사암연 ‘인연’

순천대 불교학생회 ‘연’ 회원과 순천사암연 ‘인연’ 스님이 함께 있는 모습.

순천불교사암연합회 ‘인연’의 활동 분야는 대학생 포교다. 지역사암연합회 산하의 승가결사체인 만큼 선택과 집중도 명확하다. 오로지 순천대 불교학생회 ‘연’을 위해서만 존재하는 지원 결사다.

시작은 이렇다. 조계종 제19교구본사 화엄사 포교국장 도운 스님이 지난해 4월 교육원이 주최한 출가지도법사 간담회에 참석했다가 승가결사체 사업에 대한 정보를 듣게 됐다. 도운 스님은 평소 대학생 포교에 관심이 많았던 스님들과 의기투합해 순천지역사암연합회 산하에 ‘인연’이라는 결사체를 만들고 1기 승가결사체로 선정됐다.

2017년 부원 6명이었지만
올해에는 37명으로 늘어나
점심법회·해외탐방 ‘인기’
결사 지원금 마중물 역할

순천사암연 ‘인연’ 활동은 복잡하지 않고 명확하다. 매주 화요일에 열리는 순천대 불교학생회 ‘연’의 점심법회를 결사체 스님들이 번갈아 주관한다. 법문과 덕담, 그리고 불교 상식 퀴즈 대회 등 놀이가 이어진다. 맛있는 점심 한 끼도 빼놓을 수 없다. 이는 2014년 부임한 이종수 순천대 사학과 교수가 불교학생회의 지도교수를 맡으며 ‘같이 식사 한 번하자’는 것이 발전해서 오늘에 이르렀다.

여기에 승가결사체 지원금인 500만원은 불교학생회 활성화에 마중물이 됐다. 이 기금을 바탕으로 지난해 연말 결사체 스님들과 학생들은 일본으로 불교문화탐방까지 다녀왔다. 모자란 비용은 결사체 스님들과 지역 사찰들이 십시일반으로 보조했다.

원력을 가진 스님들과 사찰, 그리고 교수의 관심과 지원은 순천대 불교학생회의 모습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 신입생 0명에 회원 6명이 안 됐던 2017년에 비해 지금은 37명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도운 스님은 “순천사암연 ‘인연’과 순천대 불교학생회 ‘연’의 활성화에 종단 승가결사체 지원금은 말 그대로 ‘마중물’이 됐다”면서 “송광사 사중에서도 관심을 갖고 전남대 불교학생회 후원에 나섰다. 호남 불교계 대학 포교환경의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순천사암연 ‘인연’과 순천대 불교학생회 ‘연’은 중국 서안으로 불교문화탐방을 떠난다. 학생과 지도교수, 스님 등 총 28명이 탐방에 동참할 예정이다.

도운 스님은 “종단의 승가결사체 사업이 1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지속적이고 연결성 있게 이뤄졌으면 한다”면서 “많은 스님들이 출가 수행자의 본분인 전법을 하고 있다. 이들에 대한 지원들이 확대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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