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제5칙 영가요석(永嘉?錫) 2

[評唱 2]

永嘉?至曹溪 見六祖坐次 持錫?繩牀三? 振錫一下 卓然而立 六祖云 “夫沙門具三千威儀 八萬細行 大德從何方來 生大我慢” 永嘉也好便道 “生死事大 無常迅速” 六祖本要?箇?釣永嘉 却倒被永嘉釣將去. 兩家只管打葛藤 一對一問 千古萬古 悉皆如此. 末後六祖道 “如是如是” 永嘉便行. 祖云 “少留一宿” 故號?一宿覺. 名玄覺 號?覺.

영가(永嘉)가 조계에 이르러 육조(六祖)가 자리에 앉아 있는 것을 보고, 석장(錫)을 들고 승상(繩牀)을 세 번 돌고 석장을 한 번 떨치고 바로 우뚝 섰다.

6조가 말했다.

“무릇 사문은 삼천 가지 위의와 팔만 가지 세행을 갖추어야 하는데, 대덕은 어디서 왔기에 대아만을 내는가?”

영가가 바로 말했다.

“생사의 일이 크고 무상은 신속합니다.”

육조는 본래 갈고리 하나를 던져 영가를 낚으려 했던 것인데, 도리어 영가의 갈고리에 걸려들었다.

두 대사는 단지 말(葛藤)만 했을 뿐인데, 한 번 묻고 한 번 대답한 것(一對一問)이 천고만고에 모두 다 이와 같았다.

끝에 가서 육조가 “그렇지, 그렇지!”라고 하자 영가가 바로 가버렸는데, 육조가 “하룻밤 묵고가라”고 했기 때문에 일숙각(一宿覺)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법명은 현각(玄覺)이고, 호(號)는 진각(廬覺)이다.

雪竇拈古有大手脚 更不引問答 直引他初見六祖語 雪竇拈弄 永嘉道 “生死事大 無常迅速” 且得沒交涉. 雪竇?永嘉下喝 免見後人指注. 且道 明什?邊事. 這一喝似箇什?. 似置一寶珠向面前 若是有錢人便買將去 當時屬?也.

설두는 염고(拈古)에 대단한 솜씨가 있었기에 다시 문답을 인용하지 않고 처음에 육조가 한 말을 보고 바로 끌어다가 설두가 염롱(拈弄)한 것이지, 영가가 말하기를 “생사의 일이 크고 무상은 신속합니다”고 한 것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

설두가 만약 영가로 하여금 “할(喝)!”을 하게 하였더라면 뒷사람들이 어설프게 주석과 주해를 다는 것을 면할 수 있었을 것이다.

자, 말해보라! 어떤 경계의 일(什?邊事)을 밝힌 것인가? 이 일할(一喝)이 무엇과 같은가? 마치 하나의 보배 구슬(一寶珠)을 면전에 던져둔 것과 같으니, 만약 어떤 돈 있는 이(有錢人)가 바로 사간다면 그때 그에게 부촉할 것이다.

宗師家拈古 有出?處. 却再?六祖道 等?繩牀三? 振錫一下 卓然而立 好向他道 未到曹溪 已與?三十棒了也. 雪竇前頭與永嘉出一隻眼 這裏與六祖出一隻眼. 且道 雪竇意作?生.

종사들의 염고에는 뭇사람들을 뛰어넘는 곳(出햠處)이 있다. 그래서 재차 도리어 승상을 세 번 돌고 석장을 한 번 떨치고 우뚝 섰을 때 육조가 한 말을 거론하고, (육조를 대신해서) 그(영가)에게 말하기를 “조계에 이르기 전에 이미 그대에게 삼십 방을 치겠다”고 하였던 것이다.

설두는 앞에서는 영가에게 일척안(一隻眼, 한 쪽 눈)을 내주었고, 여기서는 6조에게 일척안을 내주었다.

자, 말해보라! 설두의 뜻이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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