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각복지재단 성폭력사건 위드유연대 기자회견

재단 대표이사 피해자 면담서
2차 가해성 발언, 녹취 공개
진각종 신도회 “지도부 퇴출”
대표이사 “발언 취지 왜곡돼”

진각복지재단 성폭력사건 위드유연대가 5월 9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진각종 총인과 아들 A씨, 복지재단 대표이사 등의 사죄·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진각복지재단에서 근무하는 진각종 총인 회정 정사의 친아들 A씨가 여직원 성추행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가운데, 재단 내에서 피해자들에 대한 2차 가해가 벌어지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진각종 총금강회(신도회)를 비롯한 단체들의 총인일가 사퇴운동이 거세지고 있다.

진각복지재단 성폭력사건 위드유연대59일 서울 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서 진각종 총인 회정 정사와 일가의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연대에는 내부제보실천운동·다산인권센터·동덕여대총학생회·성평등불교연대 등 20여 불교·시민단체가 동참했다. 특히 진각종의 총신도회인 총금강회도 기자회견에 참석, 총인일가와 복지재단 대표이사의 사죄와 사퇴를 촉구했다.

이날 위드유연대는 서울시 특별감사관들의 부실한 조사 재단 대표이사 원혜 정사의 피해자 협박 총인 회정 정사와 정계인사의 유착관계 등을 문제제기했다. 위드유연대가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재단 대표이사인 원혜 정사(총인 비서실장)는 피해자 면담에서 “A는 좀 못생겼으니까 나 같이 잘생긴 정사님이 그러면 괜찮고?” “시집 못 간다2차 가해성 발언을 했다.

또한 총인 회정 정사는 녹취록에서 종암경찰서 정보관이 찾아와 고소장이 들어와 있다고 했다이 정보관 승진을 위해 국회의원 B에게 전화해 잘 봐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위드유연대는 이 같은 녹취록을 근거로 총인과 종암경찰서 정보관, 울산지역 국회의원의 유착관계가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위드유연대는 이번 사건의 핵심관계자인 진각종 총인은 종암경찰서 정보관으로부터 성폭력 사건의 조사내용을 수시로 보고받았다. 재단 대표이사는 울산 국회의원을 통해 해당 정보관 승진에 관여한 정황도 파악돼 충격을 더하고 있다면서 진각복지재단의 슈퍼 갑이라 할 수 있는 로열 패밀리의 위력에 의한 범죄라고 지적했다.

기자회견서는 진각종 신도회인 총금강회도 총인일가를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김창식 총금강회장은 총인으로서 본인 자녀를 복지재단 관리직에 앉히고, 참회하지 않은 채 변명과 회피에 급급하며 막말과 2차 가해를 서슴지 않는 모습에 70만 신교도들은 분노하고 있다총인일가와 대표이사의 반인륜적이고 반종단적인 행태를 규탄한다. 당사자들의 엄중한 처벌과 종단에서의 퇴출을 위해 궐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위드유연대의 이 같은 주장에 재단 대표이사 원혜 정사는 억울함을 호소했다. 원혜 정사는 피해자들과 나눈 3시간의 대화 중 안 좋은 부분만 악용했다. 피해가 가지 않도록 조치하고, 다른 시설 발령을 원하면 해주겠다고 얘기한 게 대부분이라며 소송이 길어질 때 힘들지 않겠냐는 걱정과 분위기를 풀기 위한 농담이었다. 피해자가 불편했다면 사과하겠다고 해명했다.

또한 총인 회정 정사의 입장을 듣기 위해 진각종 통리원에 연락했으나 확인 후 전화하겠다는 관계자의 답변이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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