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회복재단 등 8일 부여군청서 기자회견

1907년 충남 부여 규암리 들판에서 발견된 백제금동관음입상. 일본으로 반출됐다가 지난해 여름 확인됐다. 현재는 전시와 연구를 위해 상하이박물관으로 이운된 상황이다.

지난해 일본에서 발견된 백제 금동관음보살입상에 대한 국내 환수 움직임 본격화된다.

()문화유산회복재단(이사장 이상근)과 충청남도반출문화재실태조사단(단장 김연)58일 부여군청 서동브리핑실에서 백제금동관음보살입상 환수를 위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정성·정량적 환수 방법 전개
부여군의회도 관련 조례 추진
환수 행정·연구 지원에 방점

관음상 현재 반출돼 전시
·당 영향백제는 삭제
동북공정 통한 역사왜곡 가능성
관음상 환수, 불교도 나서야

이날 단체들은 “1945년 이후 우리나라 정부가 환수한 문화재는 모두 10,120점이며 그 중 4건만 국보로 지정되어 있다고 밝히며 일본으로 반출된 백제금동관음입상은 반드시 한국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백제금동관음입상은 1907년 충남 부여 규암리 들판에서 발견한 두 점의 금동관음입상 중 한 점이다. 당시 일본 헌병대에 압수되었다가 경매를 통해 일본인 수집가 이치다 지로가 사들여 일본으로 반출됐다.

1930년대 이후로 행방이 묘연했지만 지난해 여름 일본 기업인에 의해 국내에 공개됐다. 현지에서 관음상을 실견한 학자들은 백제 최고의 불상조각이라고 평가했고, 이에 환수 여론이 확산됐지만 환수가 이뤄지지 못했다.

이에 부여군과 충남도는 지난해 연말부터 국외 반출 문화재에 대한 소재 파악 및 연구 등을 진행했고, 지자체 차원의 환수를 추진키로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문화유산회복재단과 조사단은 문화재청·국립박물관·충남도·부여군·국회 등이 참여하는 뉴거버넌스를 구성해 국내 전시 등을 통한 연내 환수 합의를 목표로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상근 문화유산회복재단 이사장은 그간 관음상의 환수를 물질에 의존한 정량적 접근만 해왔다. 앞으로는 조사·연구·전시 등을 통한 정성적 접근이 필요하다면서 관음상 환수를 위한 정성·정량적 방법을 모두 활용토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환수를 위한 부여군 차원의 지원도 눈여겨 볼 부분이다, 부여군의회(의장 송복섭)에는 부여군 국외소재문화재 보호·환수 활동 및 지원 조례안이 상정된 상황으로 오는 517일 제정될 예정이다.

박상우 부여군의원이 대표 발의한 조례안은 국외소재문화재 보호·환수 활동의 기본계획 수립 조사단 구성 및 활동 사항 환수 및 관리 기관 및 단체의 지원·육성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군 단위의 지자체에서 국외 문화재 환수와 보호를 위한 조례를 지정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박상우 의원은 부여는 한국 대표하는 문화·역사도시 중 한 곳이다. 하지만 국외로 반출된 부여 소재 문화재들이 많다면서 조례가 제정되면 환수를 위한 조사단 구성과 조사·연구에 대한 행정적 지원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재)문화유산회복재단(이사장 이상근)과 충청남도반출문화재실태조사단(단장 김연)은 5월 8일 부여군청 서동브리핑실에서 백제금동관음보살입상 환수를 위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와 함께 백제금동관음입상이 최근 중국으로 반출돼 현재 상하이박물관 문물보호과학기술센터에 소장됐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이제 불교계도 손을 놓고 있어서는 안된다는 목소리가 높다. 백제 관음상이 중국미술의 꼬리표를 달 수 있을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실제 중국으로 반출된 백제금동관음입상은 연구·분석 이후 상하이박물관의 영원한 실크로드-불교예술의 기원전시회에 출품된다. 관음상의 분석은 중국 불상 전문가인 계숭건(季崇建) 상하이시각예술대학 문물보호복원학과 부원장이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관음상에 대해 계숭건 부원장은 금동관음입상은 비록 한국의 삼국 시대 작품이지만 중국 수나라 시기의 불교 조각상 제작 수법의 영향을 받았다. 당나라 시대의 관세음입상의 3단 곡절형 예술적 특징을 반영했으므로 연구할 가치가 있다며 해설하고 있다.

이 같은 해설을 입수·제보한 최응천 동국대 대학원 미술사학과 교수는 “6세기만 가도 삼국은 독자적 형식의 불상을 만들기 시작했고, 7세기 백제 불교미술은 전성기를 맞았다. 일부 영향은 받았겠지만, 중국불교미술의 일부라는 꼬리를 달아야 할 정도는 아니다고 비판했다.

이어 문화재청과 정부가 손을 놓고 있는 사이 우리 국보급 문화재가 역사 왜곡의 희생양이 되고 있다면서 이제 불교계도 환수를 위한 노력을 전개할 필요가 있다. 우선적으로 관음상의 한국 전시가 추진되고 이를 통해 환수하는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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