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포교를 새롭게] Cover Story
[어린이포교를 새롭게] Cover Story
  • 노덕현 기자
  • 승인 2019.05.09 09: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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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산업시대 어린이 포교전략 수립하자
2019년 연등회에 참여한 어린이불자들이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5월 4일 열린 연등회와 5월 5일 열린 전통문화마당 모두 '어린이'를 주제로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사진=박재완 기자

부처님이 어느날 탁발을 위해 길을 나섰을 때다. 아이들이 개울서 잡은 고기를 난폭하게 내팽개치는 걸 보았다. 부처님은 “애들아, 너희들도 남에게 그렇게 당하면 좋겠니”라며 타일렀고, 아이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물고기를 개울로 돌려보냈다.

〈자설경〉에 나오는 이 일화는 모든 아이들 개개인에 생명을 존중하는 불성이 내재되어 있음과 이를 일깨우는 어린이 청소년 포교의 필요성을 나타낸다.

종교가 담당했었던 인성교육
공교육 체계로 빠르게 편입돼
불교계 포교 변화 필요하지만

포교 환경은 나날이 악화 추세
어린이 중심 사찰문화 조성을

부처님오신날봉축위원회는 올해 봉축행사를 ‘어린이’를 주제로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실제 5월 4일 진행된 연등회 연등행렬에서 어린이 청소년들은 ‘꿈과 희망의 별 등’, ‘열정의 보리수 등’과 같이 저마다 준비한 등을 들고 거리에 나섰다.

4차산업시대의 도래로 어린이 인성교육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종교계에 일정부분 기대온 인성교육이 공교육 체제로 빠르게 편입되고 있다.

이에 대응해 불교계도 새로운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지만 현재의 모습은 안타깝기만 하다. 조계종 어린이청소년위원회에서 공개한 어린이청소년법회 현황을 보면 전국 3000여개 사찰 중 어린이법회 운영사찰은 162곳에 불과하다. 2002년 조사 당시 329곳의 사찰이 어린이 법회를 운영한데 비하면 절반 이상이 감소했다. 여기에 어린이들이 자라면 몸담을 수 있는 청소년 법회는 71곳에 불과해 그나마 적은 어린이법회 출신 아이들이 갈 곳도 없는 상황이다.

지도자 배출도 감소해 불교어린이지도사는 2007년 73명이 첫 배출됐지만 2017년에는 19명으로 대폭 줄었다. 불교청소년지도사 또한 2009년 37명 배출에서 2017년 19명으로 절반가량 줄었다.

공교육 현장에서 불교 포교 접합지점도 점차 약화되고 있다. 2018년 교육부 전국유치원 개설 현황에 따르면 전국 유치원은 9021개에 달하지만 불교계 유치원은 130여 곳에 불과하다. 이와 함께 전국 54곳의 보육교사교육원 중 유일한 불교계 기관인 중앙승가대 부설 보육교사교육원이 개원 26년 만인 지난 2017년 폐원하면서 실질적으로 불자 아동보육 전문가 양성기관은 동국대 경주캠퍼스 불교아동보육학과 외에는 전무하다.

많은 전문가들은 다시 불교가 어린이 포교와 맞물린 사회 일익을 담당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새롭게 사찰에서의 보육 및 교육 프로그램 등을 가다듬고, 지도자 양성에 앞장서야 할 시기란 것이다.

사찰 어린이집과 교육센터 등 어린이포교를 위한 터전을 만드는 것과 동시에 근본적으로 어린이를 중심으로 사찰문화를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그 무엇보다 가족이 함께 하는 신행풍토를 구성하고, 어린이 중심으로 사찰문화를 바꿔가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저출산 국면 속에 어린이를 중심으로 새롭게 포교 전략을 짜지 않으면 불교의 미래가 어두울 것이라는 진단이다.

어린이 포교에 앞장서고 있는 곳에서는 긍정적인 신호도 나오고 있다. 서울 조계사, 울산 황룡사, 부산 관음사와 같이 적극적인 어린이 포교를 전개하는 사찰의 경우 어린이 불자들이 늘어남과 동시에 어머니 불자들도 늘어나 신도층이 젊어지는 효과도 보고 있다.

우리는 흔히 어린이는 희망이라고 말한다. 갈수록 줄어가는 불교 교세 속에 다시금 희망의 싹을 틔우기 위해 어린이 포교의 새로운 변화가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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