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하고 초파일

비 내린 자리엔 올 것들이 다시 오고
바람 분 자리엔 다시 흔들리는 것들
새는 날아서 오늘을 기억하고
나무는 짙어서 내일로 간다
그렇게 숲은 여법하고 여법한데
사람으로 태어나 사람 하나 만나는 일이 어렵고
부처로 태어나 부처 되는 일이 제일 어려우니
4월하고 초파일
곳곳에 연등이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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