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연등회, 40만 시민과 세계축제로 발돋움

불기2563년 부처님 오심을 찬탄하는 중요무형문화제 제122호 연등회가 서울 종로 일대를 환하게 밝혔다. 올해는 여느 해보다 많은 어린이·청소년들이 참가해 장엄등 불빛 아래 순수한 미소가 가득 퍼졌다.

부처님오신날 봉축위원회와 연등회 보존위원회는 54~5일 전국 각지에서 불기2563(2019)년 연등회를 거행했다. 중앙행사가 펼쳐진 서울지역은 4일 오후 430분 동국대 대운동장서 사부대중 1만여 명이 운집한 가운데 어울림마당과 연등법회로 대단원의 막이 올랐다.

올해 연등회는 어린이와 청소년의 참여가 두드러졌다. 지난 1년간 부처님 오심을 기념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며 봉축율동을 연습한 1000여 명의 연희단원들은 연등법회에 앞서 갈고닦은 실력을 뽐냈다. 어린이·청소년부터 대학생, 성인까지 각 사찰 연희단은 형형색색의 의상과 도구를 앞세워 불자들의 환희를 이끌어냈다. 특히 어린이율동단은 찬불동요 부처님이 좋아요에 맞춰 아기자기한 율동을 선보였다.

화합·평화 실천 주체로
연등법회서는 모든 생명의 이고득락을 강조한 부처님 가르침에 따라 불제자들이 화합과 평화를 실천하는 주체로 거듭날 것을 다짐했다. 부처님오신날 봉축위원장 원행 스님은 불기2563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우리는 마음자비를! 세상평화를!’이라는 봉축표어를 정했다. 우리 모두가 자신을 사랑하며 세상을 사랑할 때 평화는 자연스럽게 올 것이라며 내 마음가짐을 소중히 하며 스스로를 사랑할 때 진정한 자비의 마음이 일어난다. 무엇보다 소중한 마음을 잘 가꾸고 사랑하며 이웃과 함께 세상의 평화를 향해 걸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계종 중앙종회의장 범해 스님은 부처님 탄신을 찬탄하는 <붓다차리타>를 봉독했으며, 천태종 총무원장 문덕 스님은 부처님 가르침을 바탕으로 지혜의 등불을 밝혀 약자를 위한 활동에 매진하겠다는 내용의 발원문을 낭독했다.

연등법회서는 4.27판문점 선언 1주년을 맞아 평화와 통일을 기원하는 불교계의 평화기원메시지도 발표됐다. 불교계는 관음종 총무원장 홍파 스님이 대표 낭독한 메시지를 통해 지난해 역사적인 판문점 선언으로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지향하는 노력을 기울여 오고 있다. 새로운 희망의 미래를 만들어가고 있다면서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불자들이 밝히는 자비와 지혜의 등불로 세상에 평화와 화합의 밝고 따뜻한 기운이 넘치길 기원한다. 모두가 자유롭고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데 앞장서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童心 가득한 연등행렬
10만 연등 물결과 40만 인파가 서울 종로를 장엄한 연등회의 백미인 연등행렬에서는 동심(童心)을 느낄 수 있는 캐릭터등이 눈길을 끌었다. 어린이에게는 희망과 즐거움을, 어른에게는 동심을 다시 선물했다.

이번 연등회에는 조계종 종립학교 은석초등학교에서 처음으로 120여 명의 학생들이 연등행렬에 동참했다. 어린이들을 중심으로 한 행렬단은 선두에 서서 태극초롱등·동자동녀등·별등·팔모등을 대중에 선보였다. 이뿐만 아니라 어린이와 가족의 이미지를 담은 뚜루루 상어가족등라이언등의 친근한 캐릭터등도 천진불의 미소와 어우러졌다. 특히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진관사는 태극기등을 선보였으며, 진각종 소속 어린이들은 당시 의복을 입어 유관순 등 열사들의 모습을 재연했다.

이외에도 베트남(원오도량), 태국, 스리랑카(마하보디사), 미얀마 등 불교국가에서도 스님과 불자들이 대거 참여해 세계불교가 한자리에 모이는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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