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대운동장서 어울림마당·연등법회 봉행

오늘은 좋은날, 부처님오신날!”

부처님이 이 땅에 오심을 찬탄하는 불기2563년 부처님오신날 축제 대단원의 막이 54일 올랐다. 부처님오신날 봉축위원회와 연등회 보존위원회는 이날 불기2563(2019)년 연등회의 시작을 알리는 어울림마당과 연등법회를 동국대학교 대운동장서 거행했다. 지난해 우중(雨中) 행사로 인해 아쉬움이 남은 듯 올해 어울림마당에는 1만여 명의 사부대중이 모여 행사장을 가득 채웠다.

지난 1년간 부처님 오심을 기념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며 봉축율동을 연습한 1000여 명의 연희단원들은 연등법회에 앞서 갈고닦은 실력을 뽐냈다. 어린이·청소년부터 대학생, 성인까지 각 사찰 연희단은 형형색색의 의상과 도구를 앞세워 불자들의 환희를 이끌어냈다. 특히 어린이율동단은 찬불동요 부처님이 좋아요에 맞춰 아기자기한 율동을 선보였다.

연등법회는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을 비롯한 각 종단 대표와 해외불교지도자 등의 관불의식으로 시작됐다. 사부대중은 합장한 채 삼귀의례와 반야심경 독송을 하며 부처님 가르침을 되새기고, 참된 불자로서 정진할 것을 다짐했다.

부처님오신날 봉축위원장 원행 스님은 개회사를 통해 불기2563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우리는 마음자비를! 세상평화를!’이라는 봉축표어를 정했다. 우리 모두가 자신을 사랑하며 세상을 사랑할 때 평화는 자연스럽게 올 것이라며 내 마음가짐을 소중히 하며 스스로를 사랑할 때 진정한 자비의 마음이 일어난다. 무엇보다 소중한 마음을 잘 가꾸고 사랑하며 이웃과 함께 세상의 평화를 향해 걸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행 스님은 이어 사부대중이 함께 대승보살의 원력을 세워 한국불교 중흥에 나설 것을 당부했다. 원행 스님은 한 방울의 물이 모여 강을 이루고 마침내 큰 바다가 되듯이, 불자 한 명의 원력이 백만으로 모이면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고 번뇌를 없애며 만고에 법륜이 상전하게 된다고 말했다.

조계종 중앙종회의장 범해 스님은 부처님 탄신을 찬탄하는 <붓다차리타>를 봉독했으며, 천태종 총무원장 문덕 스님은 부처님 가르침을 바탕으로 지혜의 등불을 밝혀 약자를 위한 활동에 매진하겠다는 내용의 발원문을 낭독했다.

연등법회서는 4.27판문점 선언 1주년을 맞아 평화와 통일을 기원하는 불교계의 평화기원메시지도 발표됐다. 불교계는 관음종 총무원장 홍파 스님이 대표 낭독한 메시지를 통해 지난해 역사적인 판문점 선언으로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지향하는 노력을 기울여 오고 있다. 새로운 희망의 미래를 만들어가고 있다면서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불자들이 밝히는 자비와 지혜의 등불로 세상에 평화와 화합의 밝고 따뜻한 기운이 넘치길 기원한다. 모두가 자유롭고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데 앞장서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한편 법요식 말미 사부대중은 윤성이 동국대 총장의 연등행렬 행진선언을 시작으로 아기부처님을 연등행렬 출발장소인 흥인지문 사거리로 이운했다. 연등행렬은 오후 7시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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