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지정 예고… “두건 지장 도상 정확히 구현”
고려 말에서 조선 초 유행한 두건을 쓴 지장보살좌상이 보물로 지정된다.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고창 선운사 참당암 석조지장보살좌상’을 비롯해 18세기 조선 천체관측기구 ‘혼개통헌의’, 조선 후기 궁중화원 이인문의 역작 ‘강산무진도’ 등 7건을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4월 29일 밝혔다.
보물로 지정 예고된 ‘고창 선운사 참당암 석조지장보살좌상’은 고려 말~조선 초에 유행한 두건을 쓴 지장보살좌상이다. 온화한 표정과 불룩한 입술, 양쪽에서 드리워져서 여의두(如意頭) 형태로 마무리 진 띠 장식, 둥근 보주(寶珠)를 든 모습, 그리고 치마를 묶은 띠 매듭 등은 고려 말기 조각 양식을 충실하게 반영했다.
참당암 지장보살좌상은 전체적으로 균형 잡힌 비례와 띠로 묶어 주름잡은 섬세한 두건의 표현 등이 조형적으로 우수할 뿐만 아니라, 보주를 든 두건 지장의 정확한 도상을 구현했다는 점에서 여말 선초의 지장 신앙과 지장도상 연구에 귀중한 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특히, 이 시기 금동과 목조로 제작된 지장보살상은 몇 점이 전하고 있으나, 석조로 제작된 지장보살 중 보존상태가 거의 완벽한 사례는 참당암 지장보살좌상이 거의 유일해 그 가치가 높다.
문화재청은 “대좌의 경우 보살상과 함께 조성되었는지는 명확하지 않으나, 상·중·하대를 완전하게 갖추고 있고 가늘고 긴 형태, 여의두문(如意頭文)이 새겨진 안상(眼象) 등에서 고려시대의 특징이 뚜렷하므로 함께 보물로 지정해 보존·관리할 가치가 있다”고 지정 사유를 밝혔다.
한편, 문화재청은 보물로 지정 예고한 ‘선운사 참당암 석조지장보살상’ 등 총 7건에 대해 30일간의 예고 기간 동안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다.